[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육군 중령인 A(40) 씨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스러운 동생 B(38) 씨가 있었다.
다만 동생은 다리가 불편하고 지적수준이 떨어지는 장애인이었다.
부모가 모두 돌아가신 상황에서 A 씨는 동생 B 씨의 보호자이며 아버지, 어머니 역할을 했다.
그러나 A 씨가 지난 2006년 이라크 파병을 가야 했고, 어쩔 수 없이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있는 이모집에 동생을 맡겨야 했다.
1년 후인 2007년 A 씨가 이라크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이모로부터 청천벽력과 같은 얘기를 들어야 했다. 바로 동생이 사라졌다는 거였다.
형 A 씨는 동생을 찾아 나섰지만, 바로 최전방으로 발령이 났다. 결국 형 A 씨는 휴가 때마다 동생 B 씨를 찾아 나섰다.
동생의 고등학교 동창, 중학교 동창을 만나 소식을 들어보려 했지만, 동생 소문을 들은 친구는 없었다.
국민신문고에 동생을 찾아달라는 내용의 글을 수차례 올리기도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7년 동안 형은 동생을 찾아 다녔지만, 동생을 찾을 수 없었다.
동생은 지난 7년 간 전국을 떠돌아 다녔다. 운 좋을 때는 공사장에서 허드렛일을 하기도 했다.
일자리라도 구해지는 날은 행운이었다. 공사현장에 마련된 숙소에서 몸을 맡겼고, 그나마 식사라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불편한 다리에 떨어지는 지적수준을 갖고 있던 동생 B 씨를 받아주는 곳은 많지 않았다. 7년의 대부분을 노숙생활로 보내야 했다. 거리를 헤매다 사회복지기관 사람들에 눈에 띄어 노숙인 쉼터 생활을 하는 날도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께 충북 청주에 있는 한 치킨 가게에서 일하게 됐다. 치킨집 사장이 B 씨를 불쌍하게 생각해 거둬줬다.
7년 동안 수소문하며 백방으로 동생을 찾아 다니던 형 A 씨는 지난해 12월 경찰에 동생을 신고했다.
신고가 접수됐고, 신고 한달여 쯤 뒤 반가운 소식이 날라들었다. 동생을 찾았다는 소식이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9일 오후 9시50분께 충북 청주에 있는 치킨집에서 동생 B 씨를 발견해 실종자의 형에게 인계했다. 동생을 찾은 형은 경찰에 “죽은줄 알았던 동생이 살아 있어 너무 기쁘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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