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절도로 복역전과 동창생 출소후 카톡·문자로 범행모의 종로구 부암동·평창동 일대 돌며 배관타고 절도 또 쇠고랑
서울 은평구 소재 모 중학교를 졸업한 동창생 A(30) 씨와 B(30) 씨는 2009년 서울 종로구의 한 주택가에 침입해 절도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혀 함께 쇠고랑을 찼다.
이들은 당시 각각 징역 10월과 1년2개월을 복역하고 출소했으나 새로운 삶을 살기는커녕 특별한 직업도 없이 친구집을 전전하면서 유흥생활에 몰두했다. 이 과정에서 유명 외제차를 할부로 구입하고, 강원도 소재의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며 돈을 흥청망청 쓰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다. 그러다 용돈이 궁해지자 A 씨와 B 씨는 자신들이 잘 아는 종로구 부암동ㆍ평창동ㆍ구기동 일대의 주택가를 돌며 유흥비를 마련키 위해 범행을 모의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8시30분께 외제차를 몰고 범행장소를 물색하던 중 종로구 부암동의 한 빌라에 침입했다. 수법은 치밀했다. B 씨가 망을 보는 동안 A 씨가 건물 외벽의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잠겨져 있지 않은 부엌 창문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갔다. 대담하게 디지털 도어락의 건전지를 제거해 범행 중간에 집주인이 돌아오더라도 바로 들어올 수 없도록 했다. 이날 이들은 안방의 장롱을 뒤져 현금 20만원과 72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쳐 달아났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가스배관을 타고 다세대주택에 침입해 절도행각을 벌인 A 씨와 B 씨를 구속(특수절도 혐의)하고 이들로부터 장물을 매입한 금은방 업주 C(73) 씨도 불구속 입건(업무상 과실장물취득 혐의)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A 씨와 B 씨가 평소 1시간씩 차를 몰고 다니며 불 꺼진 집을 위주로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폐쇄회로(CC)TV의 설치 여부를 확인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전과 5범, B 씨는 전과 7범이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A 씨가 여자친구와의 100일 기념 이벤트를 준비해야 하는데 돈이 필요하다며 범행을 제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암동 절도사건 외에는 일절 부인하고 있으나 카카오톡 대화내용이나 범죄전력에 비춰봤을 때 직업적 절도범인 것으로 보인다. 공범이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특별한 이유없이 디지털 도어락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 집 안에서 범행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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