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으로 확산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팝(Pop)을 중심으로 하는 한류는 싸이의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그동안 꿈의 무대로만 여겨지던 북미, 유럽 시장으로의 진출이 속도를 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러한 한류의 확산을 두고 일각에서는 3.0을 넘어선 한류 4.0 버전 시대의 개막으로 보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예측은 우수한 한류 콘텐츠의 개발과 질적 향상이 뒷받침되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무엇보다 2013년이 한류의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의미를 가지는 이유 중 하나는 배용준, 최지우가 열연한 드라마 ‘겨울연가’에 있다.
한류 열풍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드라마 겨울연가가 올해 일본 방영 10주년을 맞이한다. 2002년 KBS에서 제작한 겨울연가는 이듬해인 2003년 일본의 NHK에서 방송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이후 ‘욘사마’ 열풍이 일며 일본에서 배용준이 최고 스타로 등극했고, 드라마의 주요 배경지가 된 춘천의 남이섬 등이 관광코스로 급부상하는 등 겨울연가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또한 겨울연가에 이어 일본을 비롯해 중국, 홍콩, 대만 심지어 중동에까지 수출돼 많은 인기를 누린 ‘대장금’은 올해 국내에서 첫 방영된 지 10주년이다.
이들 두 드라마의 성공과 ‘10년’이라는 시간은 이제 K-팝을 넘어 K-컬처(Culture) 전반에 걸친 한류의 확산을 기대하고 있는 우리 문화산업계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10년 사이 드라마에서 영화로, 다시 음악으로 콘텐츠의 다양화를 통해 한류는 지속적으로 ‘버전 업’되면서 발전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한류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미 2~3년 전부터 일본 등지에서 한류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데다 최근에는 ‘혐한류’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류로 위기 의식을 느낀 일본 대중음악계는 더욱 한류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얼마 전 일본의 한 연예매체가 ‘2013년 한류(K-팝) 붐의 종말’을 예고하는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매체는 K-팝 스타들이 지난 연말 NHK ‘홍백가합전’에 한 팀도 출전하지 않은 것이나, 지난해 한류 가수들의 일본 내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는 등의 이유로 한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백프로 공감할 수는 없지만 아예 틀린 말도 아니다. 문화 콘텐츠의 특성상 그 인기는 순식간에 올라가지만 떨어지는 것도 순식간이다.
앞으로의 K-컬처 한류 시대는 단순히 드라마 1편, 배우나 가수 1명에 의존해서는 안 될 것이다. K-팝 등 콘텐츠의 미국과 유럽으로의 영토 확장도 분명 중요한 과제이지만, 다양한 한류 콘텐츠의 범주를 넓히기 위한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대중문화 칼럼니스트/dhee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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