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ㆍ정태란 기자]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영인운수 버스차고지 방화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5일 방화에 대한 추가 증거를 수집하는 등 수사에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8일 4차 현장 감식을 앞두고 가진 브리핑에서 “추가 증거가 나오는 등 수사에 진척이 있는 상황”이라면서 “수사대상자에 대한 강제수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여러 수사대상자가 있지만 현재 A 씨가 가장 용의점이 많은 상황이며, 다른 수사대상자는 아직 접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1년전 도로에서 무단횡단을 하던 행인을 치어 사망하게 해 회사에서 해고된 A(45) 씨를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료 기사들에 따르면 A 씨는 사고 발생 이틀 전인 지난 13일에도 회사에 찾아와 복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거된 블랙 박스에서는 화재가 나기 몇분 전, 후드티를 입은 남성이 모자를 눌러쓴 채 영인운수 차고지 깊숙이 들어갔다 나오는 남성의 옆모습과 뒷모습이 확인됐다. 버스에서 수거된 블랙박스를 확인한 영인운수 관계자는 “해고된 A 씨가 평소에 발을 땅에 끄는 특이한 걸음걸이 등을 보였는데, 경찰과 함께 확인한 블랙박스 속의 남성도 똑같은 걸음걸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화재 발생일인 지난 15일 이 회사에서 해고된 남성 A 씨의 거처를 찾아가 임의 동행과 사진 촬영을 요청 했으나 A 씨는 “그럴 이유가 없다”며 거부했다. 임의동행은 수사기관이 피의자 또는 참고인의 동의를 받고 이들을 수사기관까지 데려가는 것을 말한다. 경찰은 수명의 수사 대상중 A 씨만 접촉한 상태다.

한편 이날 10시부터 서울지방경찰청 화재감식반 4명, 강서경찰서 과학수사팀 5명은 4차 현장 감식을 진행해 추가 증거를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오전 3시1분께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영인운수 버스차고지에서 방화로 인한 불이나 38대 버스가 타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버스 30대가 전소하고 8대가 일부분 타 15억이상의 피해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