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재정위기에 시달리는 유럽의 실업률은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11월 현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전체 실업률은 11.8%다. 남ㆍ북유럽 간 양극화 현상은 두드러진다. 그리스 25.6%를 비롯해 스페인 26.6%, 이탈리아 11.1% 등 재정위기가 심각한 남유럽 국가가 고실업률 국가군에 속한다. 반면 오스트리아나 룩셈부르크ㆍ독일ㆍ네덜란드 등 재정이 탄탄한 북유럽 국가의 실업률은 한자릿수이거나 하락했다.

24세 이하 청년실업률은 더욱 심각하다. 그리스와 스페인의 청년 2명 중 1명은 실업자다. 그리스 청년층 실업률은 지난 11월 현재 57.6%로 그리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페인 역시 56.5%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럽 각국은 일자리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실업률이 13년 만에 최고치에 달한 프랑스는 사회적 불만이 치솟자,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나서 청년을 고용하는 기업에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형식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초 제롬 카후자크 프랑스 예산장관도 2013년 예산에서 고용촉진을 위해 20억유로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7개 유럽연합(EU) 정상은 심각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EU의 2007~2013년 예산 가운데 아직 사용되지 않은 220억유로 규모의 사회개발기금을 투입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U 정상은 그동안 역내 재정안정에 초점을 맞춰왔으나 최악의 실업사태가 이어지자 고용 창출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책이 제대로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EU는 기금 중 절반을 해당 정부가 마련할 것을 권고했지만 재정이 넉넉지 않은 국가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고용창출을 위해 돈을 마련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는 지적이다.

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