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에서 개최한 것도 모자라 비싼 티켓 가격 논란을 일으키며 ‘한류 장사’라는 비난을 받은 ‘골든디스크 시상식’이 올해도 여전히 고가 티켓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삼성 갤럭시 제27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은 지난 15, 16일 이틀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렸다. 이번 시상식은 일본에서 말레이시아로 장소만 옮겼을 뿐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돼 또다시 ‘한류 장사’가 아니냐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듯하다.
지난해 가장 문제가 됐던 부분은 고가의 입장료. 국내 대표 시상식을 해외에서 개최하는 것도 모자라 ‘음반상’과 ‘음원상’으로 나누어 이틀에 걸쳐 시상식을 연 것도 ‘낭비’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이틀 연속 좋은 자리에서 관람하려면 당시 우리 돈으로 33만원(2만2000엔)가량 하는 티켓을 구입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상식은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이틀 연속 관람 티켓 가격이 우리 돈 35만원(999링릿)에 팔렸다. 이틀 중 하루 관람권 가격도 약 18만5000원(528링깃)에 이른다. 말레이시아에서 해외 인기가수의 공연이 보통 10만원 내외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시상식 가격은 ‘초고가’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번 시상식은 일간스포츠와 JTBC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삼성전자가 메인 스폰서였다. 국내 1위 기업의 협찬 금액이 얼마인지 정확히 밝혀진 건 없지만 결코 작은 금액은 아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시상식’이 돈벌이 사업이 아닌 이상 35만원의 티켓 가격이 책정됐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그래미 시상식’을 자부하는 국내 대표 시상식이면서도 지난 한 해 K-팝을 아끼고 사랑해준 국내 가요팬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 심지어 방송사 주최 시상식이면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생중계가 되지 않았다. 국내 팬들은 15, 16일에 열린 시상식을 3일 후에나 TV로 확인할 수 있었다.
생중계가 되지 않은 이유는 기술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돈’이 가장 큰 이유였음에는 분명하다. 생중계를 위해 위성을 사용하려면 거대한 제작비가 투입되기 때문이다. 물론 굳이 해외로 나가 막대한 제작비를 쓰고 외화까지 낭비해가며 위성 중계까지 했다면 비난 여론은 더욱 커졌겠지만.
최근 연예제작자협회에서 MBC 등 방송사들이 K-팝을 이용한 돈벌이를 위해 해외에서 콘서트를 진행한다며 한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 콘서트를 진행 중인 많은 기획사들은 방송사들의 방송, 시상식을 가장한 해외 유료 콘서트로 인해 피해가 적지 않다고 한다.
골든디스크 시상식은 한 분야에서 눈에 띄는 활동과 뛰어난 활약을 보인 가수와 여러 관계자들을 선별해 상을 주고 축하해주는 의식이라는 본질을 앞으로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중문화 칼럼니스트/dhee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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