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의 아내가 되기 전 정혜영은 톡톡 튀는 신세대 여배우로 활약을 떨쳤다. 이후 한 남자의 아내가 되면서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 ‘현모양처’, ‘기부천사’, ‘다산의 아이콘’등 모범적인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그럴 법도 한 것이 결혼 후 정혜영은 연기활동보다는 가정과 육아에 더 전념해왔다. 종종 브라운관을 통해 얼굴을 비치긴 했지만, ‘여배우’보다는 ‘행복한 아내’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특히 정혜영과 션이 펼치는 선행은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한 남자의 아내, 아이들의 엄마가 아닌 여배우로 다시 연기에 몸을 던졌다. 바로 첫 스크린 데뷔작 ‘박수건달’(감독 조진규)을 통해서다. 그동안 수 많은 작품들이 정혜영을 향해 손을 뻗었지만, 정작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박수건달’이었다.

정혜영(배우)
션의 아내가 되기 전 정혜영은 톡톡 튀는 신세대 여배우로 활약을 떨쳤다. 이후 한 남자의 아내가 되면서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 ‘현모양처’, ‘기부천사’, ‘다산의 아이콘’등 모범적인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정혜영(배우) 션의 아내가 되기 전 정혜영은 톡톡 튀는 신세대 여배우로 활약을 떨쳤다. 이후 한 남자의 아내가 되면서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 ‘현모양처’, ‘기부천사’, ‘다산의 아이콘’등 모범적인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드라마를 마치고 한참 쉬다가 선택하게 된 게 ‘박수건달’이에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재미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가슴이 정말 따뜻하더라고요. ‘아, 이거다’ 싶었죠. 특히 송이와 박신양 선배가 그려나가는 이야기가 너무 예뻐 보였어요.”

대부분이 장면이 박신양, 윤송이와 이뤄진다. 정혜영은 “박신양 선배와 호흡을 맞춘다고 해서 사실 많이 긴장되기도 했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나 상대방 캐릭터의 감정까지 생각하는 박신양의 꼼꼼한 성격 탓에 호흡을 맞추는 데 부담이 없었단다.

극중 광호(박신양 분)는 세심하고 여성스러운 미숙(정혜영 분)을 짝사랑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러브라인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시나리오에서는 좀 더 두 인물의 러브라인이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맡은 캐릭터가 아이가 깨어나기만을 바라는 엄마 역이잖아요. 아무래도 현실적으로도 엄마 입장에서 아이가 그렇게 된 상황에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열기가 쉽지 않겠죠. 오히려 광호와 이 정도로만 풋풋하게 그려진 게 좋은 것 같아요.”

이번 ‘박수건달’ 촬영장은 즐거웠다. 정혜영은 “빡빡한 드라마 스케줄과는 달리 여유가 있었다”며 환히 웃었다.

“현장 분위기 참 좋았어요. 물론 제가 즐길만한 장면은 없었죠.(웃음) 드라마는 시간에 늘 쫓기고 숨가쁘게 촬영하잖아요. 그런데 영화현장은 정말 그런 게 없더라고요. 대본이 현장엣 나오지도 않고, 촬영장도 느긋하게 흘러가서 좋았어요.”

그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가장 재미있는 캐릭터로 조진웅을 꼽으며 “황검사 역을 혼자 따라해봤다”고 털어놨다.

“특별출연이었지만, 정말 조진웅 씨 나오는 장면이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한 신을 나와도 어쩜 저렇게 잘 소화할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나리오를 읽을 때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저는 제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다른 캐릭터도 따라해 보거든요. 혼자 황검사 역에 매달려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조진웅 씨가 하는 걸 보니 ‘역시 조진웅이다’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 시도 웃음기를 잃지 않고 어떤 질문이든 친절히 응대해주는 그에게 결혼이 연기의 걸림돌이 된 적은 없는지 물었다.

“굳이 제가 가정에 충실하기 위해 작품을 미뤘던 건 아니에요. 그냥 결혼하고, 아기를 낳고 또 둘째가 생기고, 셋째가 생기고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렀던 것 같아요. 일부러 작품에 안 나온 건 아니고요.(웃음) 때를 기다렸죠.”

항상 느긋함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추구한다는 정혜영. 외모만큼 훈훈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기에 션의 사랑을 독차지한 것은 아닐까.

“남편이 작품을 볼 줄 아는 눈은 없어요.(웃음) 결정을 내리면 늘 응원해주는 고마운 사람이죠. ‘네가 즐거울 것 같으면 해’라고 든든한 말을 해줘요. 작품이 잘 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게 더 잘된거야. 안됐기 때문에 네가 다음에 더 열심히 할 거고, 그게 작품의 밑거름이 될 거야’라고 위로해주거든요. 한마디로 제 연기의 원동력이죠.(웃음)”

대중들에게 좀 더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결코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

“저는 우선적으로 가족과 함께 여행하는 시간을 중요시 여겨요. 일과 적절히 조율하면서 병행하려고요. 늘 그랬듯이 일에만 매달려서 시간을 소비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어요. 지금 해야 할 것이 분명이 있기 때문이죠. 한 때는 모든지 성급하게 하려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천천히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해요.”

많은 이들이 성공과 행복을 염원한다. 그에 맞게 무리한 목표와 기준을 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정혜영은 뒤돌아 볼 줄 아는 여유를 갖고 있다.

“일도 곧 행복을 위해 투자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늘 쫓기다보면 정작 놓치는 것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자신이 세운 목표에 도달한다고 해서 행복할까요? 아마 또 다른 욕심 때문에 허덕일 거예요. 허무함만 느낄 뿐이죠. 물론 제가 가정이 없다면 일에만 매달렸을 수도 있겠죠.(웃음) 그렇지만 저는 즐기면서 마음에 여유를 갖고 살려고요.”

정혜영(배우)
션의 아내가 되기 전 정혜영은 톡톡 튀는 신세대 여배우로 활약을 떨쳤다. 이후 한 남자의 아내가 되면서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 ‘현모양처’, ‘기부천사’, ‘다산의 아이콘’등 모범적인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정혜영(배우) 션의 아내가 되기 전 정혜영은 톡톡 튀는 신세대 여배우로 활약을 떨쳤다. 이후 한 남자의 아내가 되면서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 ‘현모양처’, ‘기부천사’, ‘다산의 아이콘’등 모범적인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 jwon04@ 사진 황지은 기자 hwangjieun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