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독무대 통산 41승…이 대회서만 3승째 제2고향 애리조나서 화려한 비상

한국계 제임스 한 공동16위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 이어 이번엔 ‘왼손황제’ 필 미켈슨이 정상을 밟았다. 미국 골프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2주 연속 우승을 거머쥐면서 PGA투어는 흥행대박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우즈가 자신의 텃밭인 토리파인즈코스에서 부활했다면, 미켈슨은 제2의 고향 애리조나의 스코츠데일에서 화려하게 비상했다. 미켈슨은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TPC(파71ㆍ7216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M) 피닉스오픈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8언더파 256타를 기록한 미켈슨은 2위 브랜트 스네데커(24언더파)를 4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우승 이후 우승을 보탠 미켈슨은 통산 41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이 대회에서는 통산 3번째 우승이다.

이번 대회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사실이 잘 보여주듯이 첫날부터 미켈슨의 독무대였다. 첫날 11언더파 60타의 신들린 샷을 과시했던 미켈슨은 2라운드에서 6언더를 보태 36홀 최저타 타이기록을 세웠고, 3라운드에서 7언더 마지막날 4언더파를 치며 경쟁자들의 추격을 불허했다. 스네데커가 6타, 스콧 피어시가 9타를 줄이며 맹렬히 따라붙어봤지만, 1,2라운드의 격차를 좁히기는 불가능했다. 미켈슨이 워낙 이번 대회에 쾌조의 샷감각을 유지했다는 것도 이들에겐 불행이었다.

미켈슨은 이번 대회에서 더블 보기 1개, 보기 1개로 3타를 잃은 것이 전부였을 만큼 안정된 경기를 펼쳤다.

특히 7번홀(파3) 버디가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자, 미켈슨의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준 장면이었다.

6번홀까지 미켈슨이 24언더, 스네데커는 20언더파를 기록중이었다. 7번홀에서 스네데커는 핀 3m 거리에 붙인 반면, 미켈슨은 온그린은 됐지만 핀까지 17m나 남았다. 게다가 튀어나온 에이프런의 바깥쪽으로 쳐야하는 까다로운 상황이었다. 최소 1타에서, 붙이지 못할 경우 2타까지 차이가 좁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미켈슨은 과감하게 홀컵을 노렸고, 볼은 에이프런 바깥으로 나갔다가 A러프에 닿은 뒤 그린 안으로 들어와 훅라이를 타고 굴러내려가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믿기 힘든 퍼트였다. 미켈슨 본인도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짜릿한 버디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 홀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려던 스네데커로서는 힘이 빠질 수 밖에 없었다. 3타차로 좁혀진 13번홀(파5)에서 미켈슨이 버디, 스네데커가 파를 기록하며 사실상 승부는 끝이 났다.

한국계 선수 중에서는 제임스 한(32)이 9타를 줄이며 14언더파로 공동 16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제임스 한은 스탠드로 둘러싸인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뒤 ‘말춤’을 추어 박수를 받았고, 동반한 배상문의 축하를 받기도 했다. 최경주와 케빈 나가 공동 36위(11언더), 위창수와 배상문이 공동 49위(9언더),양용은이 공동 72위(1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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