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서울시가 공무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전문관’ 양성에 나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0일 신청사 브리핑룸에서 ‘인재양성기본계획’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서울시 본청 공무원 1만여 명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2000명을 전문관으로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시 공무원들의 잦은 보직 순환으로 담당 업무자가 바뀌어 민원이 많았다”며 “전문관 양성으로 업무의 연속성을 높이고 공무원들이 일하면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관 양성의 핵심은 새로 도입하는 400개의 ‘전문직위제’다.

시는 올해까지 50명을 선발한 후 2015년까지 300명,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500명을 채용해 업무 전문성이 요구되는 전문직위에 배치할 방침이다.

전문직위제에 배치될 인력은 내부 5급이하 일반직 공무원 공모와 경력자 채용자로 총 800명 선발한다.

새로 ‘전문관’ 양성에 필요한 나머지 1200명의 인력은 기존 전문가 역할을 담당했던 전문계약직, 연구직 등이다.

박 시장은 “기존에는 전문직위에 계약직을 채용했으나 일반직 영역까지 확대하겠다”며 “계약직에 따른 신분 불안의 단점을 해소하고 우수인력을 유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문관들은 앞으로 최소 3년간 타 부서 이동이 제한된다. 업무를 익힐만 하면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나 업무의 연속성이 단절되고 전문성이 결여되는 ‘순환전보제도’의 단점을 보완하자는 의미다.

대신 ▷전문직위 수당(월 3~15만원) ▷국내외 연수 우선선발 ▷성과급 지급 우대 ▷승진인사 혜택 등을 통해 장기근무에 따른 피로 누적이나 승진 불만 등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퇴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퇴직 후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수십년 간 축적된 전문관의 노하우와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고 퇴직공무원 스스로도 사회 일원으로서 소속감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박 시장은 “퇴직자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재능 사회환원 전략체계를 수립할 것”이라며 “모든 계획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공직사회 인재육성에 대한 노력을 장기적 비전을 갖고 펼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