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가요계는 남성가수들의 선전 속에 콜라보레이션과 감성 힙합이 주도했다.

1월5일 MBC ‘무한도전’을 통해 공개된 정형돈의 ‘강북 멋쟁이’가 10일째 각종 음원차트를 휩쓴 데 이어 배치기(무웅, 탁)의 ‘눈물샤워(feat. 에일리)’, 리쌍의 ‘눈물(feat. 유진 of 더 씨야)’, 허각의 ‘모노드라마(with 유승우)’로 이어진 남성 가수들의 강세는 씨엔블루의 ‘아임 쏘리(I‘m sorry)’와 포맨의 ‘안녕 나야’ 등으로 이어지며 여전히 각종 차트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느린 템포의 힙합 발라드인 ‘눈물샤워’는 심금을 울리는 멜로디에 트로트 느낌이 가미돼 색다른 느낌을 냈고, 주간 음원차트는 물론 미국 빌보트 ‘K팝 핫100’ 차트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배치기에서 시작된 힙합 인기는 힙합듀오 리쌍(개리, 길)이 지난 달 25일 공개한 이단옆차기의 두번째 프로젝트 ‘vol.2’의 타이틀곡 ‘눈물’이 1위 바통을 이어받았다. 개리가 작사한 이 곡은 윤건이 피아노 연주, 신인가수 더 씨야의 유진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여기에다 버벌진트의 싱글 ‘시작이 좋아’와 ‘힙합부부’ 타이거JK와 윤미래가 비지와 함께 꾸린 힙합 프로젝트팀 MFBTY의 ‘스위트 드림’, 아이돌그룹 인피니트의 힙합 유닛 ‘인피니트H’의 ‘스페셜 걸(special girl)’과 그룹 B.A.P의 힙합 싱글 ‘빗소리’ 등도 힙합곡으로 사랑을 받았다.

가수들 간의 협업(콜라보레이션)도 1월 가요계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리쌍과 유진, 배치기와 에일리, 허각과 유승우 등 콜라보레이션 곡들이 유독 인기를 끌었다. 힙합과 콜라보레이션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뭘까.

비슷한 댄스와 일렉트로닉 위주의 아이돌 음악에 식상함을 느낀 대중들이 지난해부터 색다른 스타일의 음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해 신인 버스커버스커가 기계음에 지친 대중에게 신선함으로 어필하며 상반기 가요계를 장악했듯이, 올해는 거친 정통힙합보다는 멜로디를 강조하거나 때로는 ‘뽕끼’를 가미한 ‘감성 힙합’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감성 힙합은 멜로디 파트의 피처링이 부각돼 발라드 색채가 강하거나 신파조의 사랑 이야기를 다뤄 대중에게 보다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씨스타의 소유와 힙합계 기대주 긱스가 발표한 프로젝트 앨범 ‘오피셜리 미씽 유, 투(Officially Missing you, too)’가 예상 외로 히트를 친 것처럼, 전혀 다른 영역의 가수들이 뭉쳐 색다른 음악을 선보이며 시너지를 내는 것도 콜라보레이션 열풍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의 장재인과 김지수, ‘슈퍼스타K4’의 로이킴과 정준영, ‘K팝스타1’의 수펄스 등 이색조합은 이미 신선함으로 대중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장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