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정진넥스텍
LED용 리드프레임 제작업체 품질·수율 저하로 한때 폐업위기
LG이노텍, 아낌없는 경영 지원 전경련, 공정개선 노하우 전수
자동화 작업으로 성형불량 제로 매출증가·수출역군 자리매김
[오산=김영상 기자] 경기 오산에 위치한 발광다이오드(LED)용 리드프레임 제작업체 정진넥스텍. 공장 안에 들어서니 리드프레임을 만드는 기계가 쉼없이 돌아간다. 곳곳에 직원은 기계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다. 불량품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긴장감이 역력하다.
LG이노텍의 협력사인 정진넥스텍은 소리없이 강한 중소기업이다. 2010년 매출이 360억원, 지난해 460억원(추정)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동종 업체 중 유일하게 해외 마케팅을 펼치며 수출 역군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강하지는 않았다. 엔지니어 4명이 모여 만든 회사라 숱한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래도 2002년 설립 이후 리드프레임 수요 증가에 힘입어 고성장을 구가했고, 한때 400억원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성장한계에 부딪혔다. 자재값 상승과 함께 품질ㆍ수율(원재료 투입량 대비 생산량 비율) 저하가 매출을 깎아먹었다. 문을 닫을 위기까지 처했다.
위기에서 구해준 것은 대기업 LG이노텍과 전경련 경영닥터였다. LG이노텍은 금융ㆍ기술지원, 전경련 경영닥터는 공정개선 노하우 전수로 정진넥스텍이 성장대열에 다시 합류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통상 동반성장의 모델은 모기업과 협력사의 윈-윈이지만, 정진넥스텍의 경우는 모기업과 협력사, 전경련의 ‘3각(角)편대 협력’이 이뤄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진화된 동반성장이라는 평가다.
LG이노텍은 협력사의 기업문화 조직혁신, 기술개발 프로세스 강화,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등의 경영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협력사 품질, 생산성 제고를 위해 협력사와 함께하는 ‘자주연구회’ 운영을 통해 동반성장의 실질 효과를 높였다. 정진넥스텍은 연구회를 통해 성과를 공유하는 LG이노텍 10개 협력사 중의 한 곳이다.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가 운영하는 경영닥터제를 활용할 수 있었던 것도 정진넥스텍에는 행운이었다. 규모는 커지는데도 여전히 낮은 60%대의 수율과 글로벌 경영환경의 악화는 경영활동에 발목을 잡았다.
김용담 정진넥스텍 사장은 “기술엔 자신 있었지만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체계적인 경영이 쉽지 않아 절박함을 느끼게 됐고 경영닥터제에 SOS를 쳤는데, 성과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품질실장을 지내고 삼성테크윈에서 반도체부품사업부장으로 일했던 품질전문가인 윤정구 자문위원은 자동화 작업을 통한 품질 강화를 제안했다. 46대의 공장 장비 전체에 자동화 설비를 추가로 설치했다. 불량 공정 과정을 샅샅이 추적, 낭비요인도 제거했다. 그 결과 수율은 2011년 상반기 71%에서 3개월 만에 90%로 19%나 상승했다. 공정별 개선 활동도 효과를 봤고, 특히 사출 역방향 성형불량은 제로화(Zero)를 실현했다.
‘3각 협력’으로 위기를 탈출한 정진넥스텍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불황을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위기관리 능력 외에도 주변 환경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인 LG이노텍의 LED 생산량은 지속적 증가세이며, 납품하는 LG전자 및 LG디스플레이의 LCD TV, 노트북, 핸드폰 등의 생산 호조로 내수 부분의 안정적인 물량 공급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LED 조명시장 육성 프로젝트인‘2060 프로젝트’의 가시화, LED 리드프레임의 수요 증가 전망 등도 호재다.
정진넥스텍 관계자는 “자고 나면 발전하는 디스플레이 장치의 변화에 따라 지속적인 변화를 외면해선 안되는 업종에서 협력사의 자체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변과의 협력에도 소홀해선 안된다는 경험을 얻은 것이 회사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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