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도운(인천) 기자]인천도시공사가 인천시로부터 ‘에잇시티’ 개발에 주주로 참여하라는 명령에 난감해 하고 있다.
사업 성패가 불확실한 상황인데다가, 부채 등으로 인해 현재 추진 중인 대규모 사업들도 원활하지 못하는 등 재정 문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인천도시공사의 경영난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시공사는 지난주 인천시로부터 사업 주체의 자본금이 없어 무산 위기에 처한 용유ㆍ무의 문화ㆍ관광ㆍ레저 복합도시 개발 사업 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공동출자’를 제시 받았다.
이번 공동출자방안은 한국투자증권이 200억원, 에잇시티㈜의 주주인 캠핀스키와 투자를 약속했던 SDC그룹이 각각 100억원씩 먼저 출자하고, 도시공사가 100억원을 영종도 땅으로 현물출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시공사는 다른 주주들이 증자를 해야만 출자하겠다는 조건을 걸 예정이다. 증자 기한은 오는 5월10일까지이다.
도시공사는 현재 인천시 남구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을 비롯한 검단신도시 개발 사업에 주력해야 할 입장에서 유동자금을 만들어 출자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입장이다.
현재 보유 재산을 매각하며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있는데 또 개발사업을 떠안는 셈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행정안전부 경영개선명령 등에 따라 PF사업의 지분정리를 진행하는 상황이어서 인천시의 100억원 출자 방침은 실행하기 힘든 실정이다.
도시공사는 그동안 출자 방안에 난색을 보여왔다.
에잇시티 사업은 지난해 12월 증자가 무산되면서 신뢰를 잃은데다가 317조원이라는 상상을 초월한 예산이 투입되는 개발사업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도시공사 입장에서는 만약 사업이 실패하면 증자한 땅을 모두 날리게 되고, 지난 2009년 SK건설 컨소시엄이 손을 떼면서 도시공사가 사업을 떠 안았던 도화구역과 비슷한 상황이 닥칠 가능성도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시와 인천경제청이 도시공사의 내부 사정을 알고도 위기로 몰고 있다”며 “만약 100억원의 출자가 이뤄질 경우 다양한 조건을 걸어 위험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는 도시공사가 ‘민간부문에서 우선 400억원을 마련한 다음에 공기업의 출자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이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오게 된 것은 시의 책임도 없지 않다”며 “그러나 이번 출자 방침은 사업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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