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모처럼 외국인이 돌아왔다. 앞서 지난달 매도세이던 삼성전자에 이달 들어 매수 우위로 돌아선 외국인은, 현대차에 대해서도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컴백을 알렸다. 지난달 외국인이 팔아치운 현대차는 무려 199만주에 이른다.
업계는 시가총액 상위인 이들 종목의 약세가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과 환율 우려 등에 따른 것이었던 만큼, 최근 매수세 유입이 ‘엔저’가 속도를 늦출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들 전차(電車) 군단의 수급이 안정권이라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공론이다. 우선 IT 대장주들의 대차잔고가 심상찮다. 삼성전자의 대차잔고는 420만주로 올초 210만주에 비해 배 가량 늘며 전년 고점을 위협하고 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실적 개선 추세가 예상되는 IT 2등주들의 대차잔고도 덩치가 부담스럽다. LG전자의 대차잔고는 최근 감소세에도 3351만주나 자리를 차지하며 전체 상장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SK하이닉스(2438만주), LG디스플레이(1354만주) 의 대차잔고 규모도 상장사 가운데 상위 10위권에 든다.
빌린 주식 규모인 대차잔고의 규모가 커진다는 것은 곧 공매도 증가를 의미한다. 주가하락을 염두에 둔 투자패턴이 종목의 주가흐름에 긍정적일 리 없다.
삼성전자의 경우 주식을 빌린 투자자의 95% 이상이 외국인이다. 외국계 헤지펀드들이 롱숏 플레이에 주가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엔저의 속도 완화 전망과 더불어 자동차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시장전문가들은 지난 4분기 실적을 고려하면 완성차 업체들에 대한 투자는 보수적 접근을 권한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1% 하락할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0.5%, 0.8% 각각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현대위아와 현대모비스는 0.2~0.3% 감소에 그친다”면서 “완성차와 부품차의 실적 안정성이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대모비스나 현대위아 등 부품업체는 수출 대금을 원화로 받기 때문에 원ㆍ달러 환율 하락 추세에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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