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사 “각종 인상요인 경영 어렵다” 하소연 불구 레미콘ㆍ건설 “인상불가” 완강

시멘트회사들이 최근 시멘트값 인상을 추진, 가격갈등 조짐이 일고 있다. 레미콘사는 물론 건설사들도 가격인상에 반대하고 있어 조만간 전선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등 전국 7개 시멘트업체들이 설 명절 전후로 t당 공급가격 9∼10% 인상을 레미콘업체들에 통보했다. 레미콘은 시멘트 최대 고객으로 건설사보다 수요가 더 많다.

동양시멘트를 필두로 라파즈한라시멘트, 현대시멘트,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쌍용양회 등 7사는 t당 공급가격을 7만3500원선에서 8만1000원선으로 올리기로 했다.

가격인상 근거는 지난해 가격인상 미반영 부분(4% 가량)과 산업용전기료 및 인건비 상승 등이 이유다. 특히 산업용전기료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 올 초까지 1년 새 11%가량 인상됐으며, 전기료는 시멘트 생산원가의 15%를 차지한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지난해 시멘트업계는 평균 7만7500원(12.6%) 인상을 시도했으나 레미콘사와 건설사 반대에 부딪혀 평균 9% 인상에 그쳤다.

따라서 일부 시멘트회사들은 적자 누적 등으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가격인상을 위해 정부의 중재로 시멘트-레미콘-건설사 3자가 참여한 가운데 본격적으로 협의해보자는 입장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요업계의 반대로 합리적인 가격인상이 이뤄지지 못해 그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또 전기료, 인건비 등의 상승요인도 있어 고통분담 차원에서 양보한다 해도 10% 정도의 추가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격인상 명분이 크지 않다는 게 건설ㆍ레미콘업계의 분석이다. 우선 지난해처럼 시멘트 원료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연탄 국제가격이 t당 130달러 이하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달러 정도 하락했고, 환율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수요업체들의 반발도 예상보다 크다.

일단 가격인상을 통보받은 레미콘업체들은 시멘트업체와 같은 폭의 레미콘 공급가격을 올릴 수 없다는 점에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다.

시멘트업체의 계열사가 아닌 삼표, 아주산업, 유진기업 등 대형 레미콘사들은 각자 대응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소속 중소기업들도 지역조합 별로 대책을 강구 중이다.

슈퍼갑(甲)인 건설사들은 분노에 가까운 반발을 보이고 있다. 건설사 자재담당자들 협의체인 건설사자재직협의회는 20일 총회를 갖고 시멘트값을 포함한 건자재가격 변동과 관련한 대응방침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정훈 건자협 회장은 “건설경기가 망가질대로 망가진 상황인데 시멘트값 등을 올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일단 가격을 올려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은 확고하다”고 밝혀 진통이 예상된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그래픽)시멘트 공급가격 추이(단위 t)

2009년 6만7500원→2010년 5만3000원→2011년 6만7500원→2012년 7만3600원→2013년 8만1000원(시멘트업계 추진)

*자료 한국시멘트협회(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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