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이돌은 어릴 적부터 각종 트레이닝을 잘 받고 있는데 비해, 밴드시장은 일본처럼 다양하지도 않고 대중화돼 있지도 않잖아요. 스타성을 겸비한 친구들을 뽑아서 밴드를 하면 승산이 있겠다 싶었죠.”

2007년 록밴드 FT아일랜드를 시작으로 2010년 씨엔블루, 2O12년 주니엘과 AOA까지 데뷔시킨 한성호(40) FNC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한국 밴드음악의 가능성을 입증한 산 증인이다. 대학 때 밴드 리드 싱어로 음악을 시작한 그는 잠깐 가수로 활동하다가 휘성, SG워너비, 고(故) 박용하와 케이(K)의 음반에 작곡가로 활동했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온에어’, ‘시티홀’, ‘넌 내게 반했어’에 이어 지난해 화제가 된 드라마 ‘신사의 품격’의 OST 제작을 맡은 프로듀서로, 드라마 OST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6년 말 직원 5명으로 출발한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난 달 서울 청담동 111번지에 새 둥지를 틀면서 100여명으로 직원수가 늘었고, 지난해 매출 330억원에 달하는 ‘아이돌 밴드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최근 청담동 신사옥에 만난 한 대표는 약 7년 만에 회사 규모가 커지고 인지도가 높아진 비결에 대해 “밴드음악에 대한 소신과 확신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성호(기업인/FNC엔터대표)
일본 지사 ‘FNC 재팬’ 등의 계열사까지 거느리게 됐다. 올해는 회사의 ..., 체계를 확실히 잡고 안정화시킬 생각이다
한성호(기업인/FNC엔터대표) 일본 지사 ‘FNC 재팬’ 등의 계열사까지 거느리게 됐다. 올해는 회사의 ..., 체계를 확실히 잡고 안정화시킬 생각이다

“처음 FT아일랜드를 데뷔시킬 때 대부분 밴드가 되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이었어요. 씨엔블루가 데뷔할 때도 비슷한 밴드 아니냐며 우려의 시선이 많았죠. 하지만 지금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사랑을 받잖아요. 올해는 새로운 남성 5인조 밴드를 데뷔시킬 생각입니다.”

FT아일랜드는 전자, 댄스 사운드에 식상했던 당시 신선한 밴드로 다가갔다. FT아일랜드가 액티브하면서 감성과 파워가 묻어나는 자유분방한 밴드라면, 씨엔블루는 정적이면서도 모던하고 세련된 밴드이다. 또 AOA는 밴드와 댄스를 같이 하는 여성밴드로, 다양함을 추구하고 있다. 그는 올 하반기 데뷔할 5인조 남성밴드에 대해 “FT아일랜드나 씨엔블루보다 훨씬 더 액티브하고, 외모도 출중한 멤버로 구성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7년 만에 실력파 뮤지션들을 키워낸 한 대표는 지난해 이동건, 송은이, 박광현 등을 영입해 연기자 매니지먼트로 사업을 넓혔고, 실용음악학원 ‘FNC아카데미’, 일본 지사 ‘FNC 재팬’ 등의 계열사까지 거느리게 됐다. 올해는 회사의 내실을 다져 종합엔테테인먼트사로 회사 브랜드를 알리는 한편, 드라마 제작사업에도 뛰어든다. 2년 뒤에는 코스닥 입성도 계획하고 있다.

“OST를 제작하면서 드라마 제작하는 걸 많이 봤어요. 요새는 드라마와 음악이 다 융화되고 있고, 서로 전문성이 있는 것이 한 곳에 모여 시너지를 내잖아요. 10여년 간 무명생활을 하면서 꿈을 하나씩 만들어왔는데, 지금까지 약 20% 정도 실현한 것 같아요.”

한성호(기업인/FNC앤터대표)
일본 지사 ‘FNC 재팬’ 등의 계열사까지 거느리게 됐다. 올해는 회사의 ..., 체계를 확실히 잡고 안정화시킬 생각이다.
한성호(기업인/FNC앤터대표) 일본 지사 ‘FNC 재팬’ 등의 계열사까지 거느리게 됐다. 올해는 회사의 ..., 체계를 확실히 잡고 안정화시킬 생각이다.

그는 올해 FNC엔터테인먼트 브랜드 콘서트 투어를 런칭하는 한편, 회사의 시스템이나 구조, 체계를 확실히 잡고 안정화시킬 생각이다. 장기적으로는 캐릭터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 엔터테인먼트 전반에 관련 콘텐츠를 기반으로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으로 다각화할 생각이다.

“아티스트와 배우 육성부터 콘텐츠 제작까지 한번에 잘할 수 있는 큰 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요즘엔 다들 종합엔터테인먼트사를 지향하고 있는데, 매번 그랬듯이 FNC만의 색깔이 강한 회사를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장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