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우리 곁을 떠난지도 벌써 1년 반이 지났다. 애플의 혁신성은 사라졌을지 몰라도 그가 남긴 위대한 유산은 인류를 스마트하게 진화시키며 우리의 생활을 송두리째 변화시켰다. 그리고 그 변화는 계속해서 등장하는 새로운 스마트 디바이스들에 의해 현재도 진행중이다. 한 사람의 천재가 바꾸어 놓은 우리의 스마트라이프는 이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인텔은 빅데이터, 글로벌센서신경망조직, M2M 등으로 인해 인간의 미래가 극적으로 바뀌는 날이 2020년이라고 했다. 빛의 속도로 빠르게 발전하는 ICT 기술로 인해 우리의 삶은 얼마나 더 편리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는지 지금까지 게재되었던 ‘After 스마트라이프’를 되짚어보면서 2020년의 스마트라이프를 예측해 본다.
얼마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100년 전에 상상한 2000년 모습’이라는 그림이 게재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프랑스에서 100년 후의 미래를 상상해 그린 것들인데 사람이 날아다니거나 물 위를 떠다니고 기차를 이용해 건물을 옮기는 등 상상력이 기발하다. 100년 전의 미래 그림을 보면서 느낀 점은 현재보다 더 편리하고 행복한 삶에 대한 욕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필연적으로 기술의 발달이 뒷받침된다.
2000년에서 13년이 더 지난 지금, 우리의 생활은 과거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 넘을 정도로 편리해졌다. 전세계 사용자수 10억명을 돌파한 스마트폰은 교육, 의료, 미디어, 스포츠, 경제, 환경, 정치 등 생활 전반에 걸쳐 접목되면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가치를 제공했다. 스마트폰이 없었던 불과 몇 년 전을 떠올려보자. 추운 겨울, 정류장에서 버스가 오기만을 하념없이 기다린 적이 있었을 것이다. 회사 이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휴일에도 출근을 했는가 하면, 인터넷 사용을 위해 PC방을 찾아 헤맨 적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불편함이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사라져버렸다. 버스앱으로 대기시간을 확인하고,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이메일 확인이 가능해졌다. 스마트폰은 생활 패턴까지 변화시켰다. 모바일TV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미디어를 즐기는 ‘포켓미디어’의 시대가 도래하였고,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에는 100여장의 카드 정보가 보관되어 두툼한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결제가 가능하다. 손바닥만한 스마트폰 하나가 세상을 이렇게 변화시킬 줄은 스티브잡스조차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가 상상하는 2020년의 스마트라이프는 어떤 모습일까? 2020년의 스마트폰은 웨어러블(wearable) 디자인으로 진화하여 휴대하는 것이 아니라 착용해야 할 것이다. 아예 칩형태로 몸 속에 이식될 수도 있다. 스마트 글래스로 실감나는 3D 모바일TV를 즐기고 가상공간에서의 쇼핑도 할 수 있어 굳이 마트를 가지 않아도 된다. 2020년에는 사용자와 기기, 기기간 연결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인공지능 스마트 기기들이 발전하면서 사회를 좀 더 스마트하게 만들 것이다. 거리의 CCTV는 범죄자의 이상 행동 패턴을 분석, 감지, 통보하여 강력범죄를 예방하고 거리의 신호등은 스스로 교통량을 측정하여 도로 상황에 맞는 신호체계를 자동 조절한다. 스마트홈은 스스로 판단해 효율적으로 가전제품을 조정하며 스마트카는 이동수단에서 편안하게 스마트라이프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다.
미래의 IT는 초고속화된 무선 인프라를 기반으로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공기와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게 될 것이다. 세계 어디를 가든 내가 있는 공간이 곧 스마트라이프가 구현되는 장소이고, 모든 서비스는 빅데이터로 실시간 분석되어 나에게 최적화된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이것이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로 실현되는 2020년의 스마트라이프 미래도(圖)일 것이다.
KT 경제경영연구소 김재필 팀장/kimjaepil@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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