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있어 ‘7번방의 선물’은 너무나도 좋으신 감독님, 선배님들과 호흡을 할 수 있는 선물이었어요. 제 자신이 성숙할 수 있는 배움과 발전의 시간이었죠. 관객 분들과 교감도 있었고요.”
사실 박신혜가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그에게 많은 것을 안겨줬다.
“‘7번방의 선물’에서 제 분량이 적다는 것은 알고 시작했어요. 제가 분량에 더 욕심을 냈다면 오히려 작품에 해가 됐을 것 같아요. 그것보다도 ‘7번방의 선물’ 촬영할 때 제가 단막극 촬영을 하고 있어서 현장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거예요. 완성된 작품을 보면서 초반부터 펑펑 울었어요.”
최근 홍대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신혜는 오랜만에 하는 인터뷰에 기운이 넘쳐 보였다. 장시간 반복되는 인터뷰에도 연일 들려오는 작품에 관한 좋은 소식들과 함께 소통의 계기가 된 것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일부러 피했던 것이 아니라 자꾸 시기를 놓쳐서 인사를 제대로 드리지 못했어요. 이렇게 좋은 소식과 함께 인사를 드리게 돼 정말 기뻐요. 누군가가 제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사실이 설레고 기뻐요.”
‘7번방의 선물’은 개봉 이후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박스오피스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그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700만 관객을 넘어 이제는 8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과연 무엇이 관객들로 하여금 ‘7번방의 선물’을 찾게 하는 것일까.
“제가 생각하기에는 ‘솔직함’과 ‘가족애’가 무기인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뻔한 스토리일지도 모르지만 그 안에 웃음과 감동이 들어있잖아요. 이 작품에는 대화와 소통의 메시지가 담겨 인간적인 따뜻함이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 세상은 각종 사건, 사고 등 안 좋은 일들이 많은 각박한 곳이잖아요. ‘7번방의 선물’은 개인주의 사회가 되던 찰나에 모두가 하나가 돼 같이 웃고 울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해요.”
‘7번방의 선물’ 예고편을 보면 대부분 웃음을 짓곤 한다. 하지만 그 안에는 감동과 따뜻함이 담겨 있다.
“저도 처음에 예고편을 보고 마냥 ‘재미있겠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점점 가면 갈수록 빵빵 터지고 캐릭터들이 살아있는 걸 느꼈어요. ‘나도 저런 삼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예승(갈소원 분)이도 예쁘게 나오고 아빠 용구(류승룡 분)의 마음도 따뜻해요. 또 억울하게 누명을 쓴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울고 웃으면서, 저희 아빠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됐어요.”
현재 박스오피스 정상을 놓고 경쟁 중인 ‘베를린’이 한석규, 하정우, 전지현, 류승범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면, ‘7번방의 선물’은 류승룡,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김기천 등 내로라하는 신 스틸러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한 분 한 분이 끼를 많이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 서로 주고받는 호흡이 굉장히 좋아요. 그런 모습들로 인해 재미와 감동이 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오달수 선배님이 의외로 조용하신 편이라 놀랐어요. 선배님들 모두가 긍정의 에너지가 널리널리 퍼지는 따뜻하고 재미있는 분들이에요.”
영화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박신혜의 이야기였다. 또한 그는 현재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에서 ‘도시형 라푼젤’ 고독미로 분해 열연 중이다. 또한 그는 연기 외에도 뛰어난 운동신경과 수준급의 노래실력 등 다재다능함을 두루 갖춘 인물이다. 최근 ‘이웃집 꽃미남’의 OST에도 직접 참여했으니 말이다.
“노력도 많이 하는 편이지만 기본적으로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참을 수가 없어요. 배우는 것 자체를 좋아하고 자연스럽게 하다보니까 실력도 쌓이는 것 같아요. OST도 하나의 캐릭터 연기라고 생각해요. 이번에도 제 캐릭터에 대한 테마곡이잖아요. 어떤 표현되지 못하는 것을 노래로 풀어냈다고 생각해요. 가수 분들처럼 뛰어나게 하는 게 아닌지라 좋은 기회가 왔을 때 또 하나의 제 모습을 보여드린 거라 생각해요.”
그는 겸손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며, 이 자리를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항상 챙겨주는 매니저에게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늘 감사한 분이야 옆에 있으면서도 제대로 말 못하는 매니저 오빠죠. 가까이에 있어서 제일 편하면서도 어려워해야 하는 존재인 것 같아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떤 때는 내가 잘못한 것도 대신 받아줘야 하는 사람이잖아요. 가끔 보면 내가 들어야 하는 이야기를 매니저 오빠가 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특히 일하다 보면 예민해 지는 경우가 있는데, 가까이 있는 사람보다 멀리 있는 것만 보다보니 상처도 많이 받는 사람이고 제일 고맙고 감사한 사람이에요. 어쩌면 ‘수고했어요’라는 한 마디가 큰 힘이 될 텐데, 앞에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몰랐던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하고 나니까 되게 쑥스럽네요.”
그는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가며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올 한해 주변에 변화되는 것들이 많은데,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고 따뜻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어쩌면 쉽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많이 웃으면서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한 해가 됐으면 해요. 저도 매 작품마다 건강하게 즐겁게 감사하며 일할 수 있도록 할게요. 저희 ‘7번방의 선물’ 보시면서 즐겁게 웃다가 울다가 후련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가셨으면 좋겠어요. ‘이웃집 꽃미남’도 사랑해주실거죠?”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박신혜가 2013년에는 또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사진 황지은 기자 hwangjieu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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