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최근 1년 사이 7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4분기 애플은 아이폰5를 출시하고도 시장 점유율은 한자리 수에 불과했다. 이로써 현재 외산 스마트폰 기업 중 유일하게 신제품을 출시하는 애플마저 사실상 국내 기업에 무릎을 꿇게 됐다.
19일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최종 소비자에 판매(개통)된 통계를 기준으로 애플은 지난해 국내에서 총 75만6000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이는 2011년 애플의 국내 판매량 258만1000대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해 1년 사이 국내 아이폰 실적이 70%나 감소한 셈이다. 점유율도 10.1%에서 3.8%로 크게 하락했다.
애플이 지난해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국내 기업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13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2011년 애플과의 5.6배 차이를 지난해 17배로 벌렸다. LG전자(066570)와 팬택도 지난해 애플보다 각각 4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처럼 애플이 눈에 띄게 열세를 보인 까닭은 아이폰5가 국내에서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아이폰5를 국내에 출시한 애플은 전체 판매량의 70%에 가까운 51만대를 4분기에 판매했다. 아이폰5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애플은 지난해 4분기 국내 시장 점유율 9.6%로 한자리 수에 그쳤다.
전년 동기 아이폰4S 효과로 84만대를 판매해 14.3%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이폰의 위력이 그만큼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단일 모델로 승부하는 애플의 전략과 출시 한달(12월)간 판매량만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과거 아이폰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분명 인기가 한풀 꺾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 통신사들에 따르면 아이폰5는 지난달 일 개통량이 1만대에서 이달 들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급기야 출고가 81만원 아이폰5가 판매점 보조금으로 19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천하의 아이폰에도 보조금을 태우기까지 했다.
여기에는 아이폰5에 대응한 국내 기업들의 ‘선방’이 작용했다. LG전자는 옵티머스 G, 옵티머스 뷰2 쌍두마차로 4분기 점유율이 전분기보다 1.8%포인트 상승한 14.5%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63.6%로 8.8%포인트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팬택도 12.1%로 애플에 우위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 아이폰5를 발표하고도 국내엔 3개월 뒤 출시한 애플의 늑장 처사와 4인치대 후반 및 5인치대 스마트폰이 대세인 국내 시장에 4인치 화면으로 승부한 점 등이 패인으로 꼽힌다.
killpass@heraldcorp.com
애플 국내 판매량 비교(단위=천대)
1Q 2Q 3Q 4Q 전체
2011년 920 726 95 840 2581
2012년 87 147 12 510 756
<자료:가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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