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대상으로 승부조작을 통해 사기행각을 벌인 용의자가 유럽 공동 경찰기구 유로폴에 의해 검거했다.

유로폴은 21일(현지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와 월드컵 등 전세계 축구경기에 대한 승부조작을 시도한 용의자로 슬로베니아 출신 남성 아드미르 술지치를 이탈리아 밀라노의 말펜사 공항에서 검거했다. 그는 싱가포르를 출발해 이탈리아 밀라노로 입국을 시도하려다 검거됐다.

술지치는 밀라노 남부 크레모나주 경찰로부터 축구 승부조작 사건의 주요 관련자로 의심받았으며 2011년 말부터 수배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범죄조직과 연계해 전세계 축구경기를 대상으로 승부조작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제 형사 경찰 기구 인터폴은 술지치를 승부조작 배후조직의 핵심 연결 고리로 지목했으며 그는 싱가포를 범죄 조직 리더인 탄싯엉(Tan Seet Eng)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검거 당일 로널드 노블 인터폴 사무총장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싱가포르에 근거를 두고 승부조작을 벌여온 범죄조직 핵심인물이 밀라노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으며 그는 싱가포르 경찰로부터 술지치가 밀라노행 항공편에 탑승한 사실을 통보받아 이탈리아 경찰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탄싯엉 조직은 승부조작의 핵심으로 지목돼왔으나 조직원들이 아시아를 벗어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경기는 680경기로 이 중 유럽에서 열린 경기가 380경기,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에서 열린 경기가 300경기였으며 유럽 승부조작 경기 중에는 월드컵 지역예선, 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