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대구시(시장 김범일) 감사기능 부실로 시민 혈세가 줄줄 새고 있다.

대구 테크노폴리스(TP) 비리에 연관된 대구시청 고위직 공무원이 대구시민 혈세 1억원을 챙겨 떠나기 전까지 대구시 감사관실이 눈치도 못채고 있었던 것에 따른 지적이다.

26일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대구TP 총괄부서 대구시청 신기술산업국 금 전 사무관(5급ㆍ52)이 지난 2009년 7월께 모바일융합센터 지원업무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이 전 대구TP 원장으로부터 현금 300만원을 받았다. 금 사무관은 이번 달 20일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와 관련 지식경제부가 지난해 4∼6월까지 전국 TP를 대상으로 감사를 가져 대구TP 징계5건, 시정4건, 주의13건, 기관1건 등을 적발해 대구시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시 감사관실도 같은 해 7월30일부터 8월7일까지 7일간 재무감사담당 외 6명이 예비감사를 가졌다. 이어 같은 해 9월17∼24일까지 6일간 재무감사담당 외 7명이 대구TP 감사를 실시했지만 금 사무관의 비리는 적발하지 못했다.

이어 대구경찰이 대구TP 비리를 넘겨받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범위가 좁혀오자 금 사무관은 지난해 12월 31일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명예퇴직을 신청해 명예퇴직 수당 1억원을 챙긴 후 시청를 떠났고 이후 매달 공무원 연금 200여 만원을 수령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병규 대구시 감사관은 “지난해 대구TP에 대한 지경부 감사와 대구시 감사 도중 금 사무관의 뇌물수수는 적발하지 못했다”며 “금 사무관이 명예퇴직으로 수당 1억원을 챙겼서 떠났지만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신기술 산업국 소속 직원이 100여명으로 금 사무관 비리가 대구경찰에 의해서 밝혀졌지만 이후 해당 부서에 대한 감사계획은 없다”고 밝혀 제식구 감싸기 비판을 자처했다.

이에 대해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지식경제부가 대구TP의 비리를 적발했을 당시 감사관실이 대구TP 감사와 함께 대구시 관련 부서에 대한 감사를 함께 진행했었다면 시민 혈세 1억원의 낭비를 막았을 것”이라며 감사부실을 지적했다.

시 감사기능 부실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최근 시가 예산을 지원하는 한국패션산업연구원과 관련해 시 공무원 자녀를 특혜채용하고 전직 공무원을 낙하산 인사로 내려보낸 것을 시 감사가 알고서도 책임을 묻지 않고 면죄부를 줬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대구경북연구원 감사에서도 부당성과급 지급 등 비교적 큰 비리사항이 드러났는데도 감봉과 견책, 경고 등 솜방방이 처벌로 감사결과를 덮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대구시 투자기관들의 잦은 비리는 뒷북감사와 부실 감사가 원인으로 대구시는 철저하고 공정한 감사를 통해 시민 혈세가 낭비되는 사태가 다시는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대구TP 비리는 ‘대구 TP 모바일융합기술센터 구축사업’ 국회 예산심의 등과 관련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현직 국회의원 보좌관, 대구시청 사무관 등 12~3명이 대구TP 측으로부터 골프접대, 금품수수 등을 수수한 범죄로 이종섭 전 테크노파크 원장을 포함한 4명의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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