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상태 운행·취객만 골라태워 스마트폰 슬쩍…택시기사들 잇따라 검거
택시기사들에 의한 강력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마약을 투약한 상태로 택시운전을 하는 기사들이 있는가 하면, 여승객을 태워 성폭행하는 택시기사들도 있다.
승객들이 놓고 내린 물건을 ‘꿀꺽’ 하는 기사, 취한 승객들만 태워 스마트폰을 훔쳐 파는 택시기사들도 잇따라 검거되는 상황이다.
27일 서울 금천경찰서는 필로폰 환각 상태로 택시 운행을 한 택시기사 A(52)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1월 중순께부터 최근까지 인천 남구 주안동의 한 고시원에서 필로폰을 투약하고 야생에서 채취한 대마초를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현재 부인하고 있지만, 실무적으로 필로폰 투약효과가 24시간 지속되기 때문에 환각 상태에서 운행을 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가 환각 상태에서 운행을 하다 경찰에 검거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인천 지방검찰청은 동료 택시기사에게 필로폰을 팔고 본인도 투약한 택시기사 B(42) 씨를 구속하기도 했다. 검찰은 B 씨가 수십명의 택시기사들에게 필로폰을 판매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택시기사가 취한 여승객을 성폭행하는 사건도 빈번히 발생한다. 지난 25일 광주에서는 택시기사 C(46) 씨가 술에 취해 택시를 탄 B(29ㆍ여) 씨를 인근 모텔로 데리고 가 성폭행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에서도 술에 취한 여성을 인근 모텔에 데려가 성폭행하고 수표 등 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택시기사 D(35) 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승객들이 두고 내린 물품을 슬쩍하는 택시기사도 많다. 일부 택시기사들은 취객만을 골라태워 스마트폰 등 고가의 물품을 노리기도 한다. 지난해 11월에는 E(76) 씨 부부가 놓고 내린 병원 진료비를 돌려주지 않은 택시기사 F(54) 씨를 절도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서울 광진구에서는 스마트폰이 돈이 된다는 말에 계를 만든 뒤 스마트폰을 탈취할 목적으로 취한 승객만 골라 태우던 택시기사 G(48) 씨 등이 붙잡히기도 했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르면 성범죄 전과가 있거나, 마약사범 등은 택 시시험을 보지 못한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이 요건이 2006년부터 적용돼 그 전에 택시기사 자격을 획득한 사람을 걸러내는 데는 무리가 있다.
협회 관계자는 “2006년 이후에, 경찰청을 통해 성범죄, 마약 전과가 있는 사람들은 한 명도 자격을 획득하지 못했다”면서 “최근 문제가 되는 사람들은 이전에 자격증을 딴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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