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야!’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노래나 영화, 드라마는 수도 없이 많다. 그렇지만 정작 우리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타인에게 이끌려 살아가거나 진정한 행복의 가치 따위는 잊은 채 팍팍하게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이경규가 6년 만에 제작자로 나선 영화 ‘전국노래자랑’은 평범한 사람들의 뻔한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풀어내며 쫓기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영화는 소시민적 캐릭터들의 소개로 시작된다. 넘치는 끼를 안고 살아가지만 아내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봉남(김인권 분)과 그런 그를 답답해하는 아내 미애(류현경 분), 그리고 능력도 눈치도 없는 동수(유연석 분)와 그를 짝사랑하는 현자(이초희 분)가 등장한다. 또 음치 김해 시장 주하나(김수미 분), 승진을 꿈꾸는 맹과장(오광록 분)과 손녀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오 영감(오현경 분), 그의 손녀 보리(김환희 분)이 조합을 이뤘다.

이들의 공통된 목표는 바로 ‘전국노래자랑’에 출전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누군가는 회사 홍보를 위해서,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누군가는 시장에 출전하기 위해서, 또 다른 누군가는 할아버지를 위해서. 이유도 제각각인 이들이 선보이는 노래는 가히 감동적이다. 작위적인 감동이 아닌 자연스러운 감동이 보는 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경규의 전작 ‘복면달호’ 역시 잔잔한 감동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영화 역시 과도하게 욕심을 내지 않은 이경규의 색깔이 돋보인다.

“우리 모두는 인생의 주인공이다”라는 이경규의 말처럼 ‘전국노래자랑’ 속 인물은 모두가 주인공이다. 개개인의 사연과 인물 간 관계에 꼼꼼히 색을 입혔다. 하물며 특별출연하는 ‘전국노래자랑’의 송해의 캐릭터 역시 살아 있을 정도니까.

꿈과 사랑, 가족애 이 세 가지 코드가 잘 담긴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극 초반과 중반의 전개 역시 매끄럽다. 인물들의 소개와 갈등, 그리고 화해가 이해하기 쉽게 잘 담겨져 있다.

웃음과 감동을 강조한 휴먼 드라마인만큼 흥을 돋우는 요소도 전면 배치돼 있다. 특히 김인권이 선보이는 ‘챔피언’, OST ‘전국을 흔들어 놔’는 보는 이들의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끝매듭이 부실하다. 예상치를 빗겨가지 않은 결말이 다소 허무하다. 희망을 안고 가는 영화로 관객들에게 끝까지 꿈을 심어주겠다는 의도로 내린 결말이겠지만 약간의 반전적인 요소를 넣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는 좋은 영화다. 욕설도 전혀 없으며 자극적인 요소 역시 전무하다. 러닝타임 112분. 5월 1일 개봉이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