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영도 주민들의 자랑이 되겠습니다.”
한때 조선소 폐쇄설이 나돌며, 극심한 노사분규로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쳤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 새로운 활기가 돌고 있다.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직원들은 30일 주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선물꾸러미를 지역 독거노인과 불우이웃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번에 전달된 선물꾸러미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인 모금으로 준비한 ‘감사의 꾸러미’ 1000세트. 임직원들이 직접 포장한 감사의 꾸러미는 쌀, 된장, 간장, 식용유, 치약, 샴푸, 밀가루, 고무장갑 등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으로 채워졌다
이날 행사에는 어윤태 영도구청장 및 지역 복지관, 주민자치위원회 등 지역 인사들이 함께 했으며 최성문 사장을 비롯한 김상욱 노조위원장 등 120여명의 임직원들이 소외된 이웃들에게 온정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한진중공업은 2년전 정리해고를 둘러싼 노사갈등이 시작돼 309일간의 크레인 농성에 이어 올해 초에는 초유의 시신시위 사태로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노사간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인근 주민들은 큰 불편을 감내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최근 한진중공업의 달라진 분위기를 대변했다. 극심한 노사분규로 한때 조업이 중단되기도 했던 한진중공업이 최근 잇따른 수주로 활력을 되찾고 있는 것. 이날 행사에서는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냈던 노조와 회사, 주민들이 오랜만에 화합의 잔치를 벌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주민들도 직원들의 활기찬 분위기에 한껏 고무됐다. 봉래2동 우성규 주민자치위원장은 “영도 주민의 자랑이었던 한진중공업이 오랜 산고의 고통을 이겨내고 하루빨리 부산의 대표 기업으로서 옛 명성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활기는 지난 12일 한진중공업이 2008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상선 수주에 성공해 정상화를 향한 신호탄을 터뜨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 5곳이 발주한 15만t급 유연탄 수송용 벌크선 3척(1500억 원 상당)을 건조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었다. 벌크선은 이르면 오는 6월 의향서(LOI) 최종 체결을 마무리된다.
한편,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그간 시위대의 소음과 교통방해 등으로 고통을 겪으시면서도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영도구 주민들께 감사의 의미로 임직원들이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며 “보내주신 성원과 베풀어주신 은혜를 깊이 새겨 하루빨리 회사를 정상화시킬 것이며 언제나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한진중공업이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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