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지난 15일 개막해 26일까지 12일간 열린 제66회 칸 국제영화제에선 지중해의 태양과 거친 비바람이 교차하는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 근래에 보기 드물게 다양한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올해에는 최근 몇 년간 영화제의 초청작들처럼 불황을 반영한 작품이 크게 눈에 띄지 않았던 반면, 현실에선 고조된 프랑스 실업률과 유럽의 경제위기를 보여준 도난 사건이 충격을 줬다. 개막 기간에 공식 스폰서인 주얼리 브랜드 쇼파드가 100만달러어치의 보석을 도난당한 데 이어 스위스 명품 보석업체 드그리소고노도 260만달러 상당의 목걸이를 도둑맞았다.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배우 인터뷰를 하던 방송사 카날플러스의 세트에 괴한이 난입해 총격(공포탄)을 가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한편 영화제 초청작 중에선 폭력과 섹스를 다룬 작품이 적지 않았다. 특히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영화 ‘온리 갓 포기브’는 극악한 폭력 신으로 야유와 비난, 혹평을 받았고, 성적 호기심을 위해 매춘에 나선 한 파리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프랑스 영화 ‘영 앤 뷰티풀’의 프랑수아 오종 감독은 현지에서 가진 한 인터뷰에서 “많은 여성이 매춘을 하는 것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며 “여성들이 갈구하는 일종의 (성적인) ‘복종 욕구(passivity)’가 있다”고 말해 격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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