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마니아층 실망시키지 않는 서비스 목표 … 길드 시스템 비롯 12월까지 업데이트 일정 준비 완료

'확산성 밀리언아서(이하 확밀아)'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국내에서 서비스된 TCG다. 현재까지 5개월동안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스마트폰 게임은 수명이 3개월을 넘기기 힘들다'는 속설을 비웃기라도 하듯 굳건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확밀아'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 3월에는 '데빌메이커:도쿄'를 비롯해 '마비노기 걸즈', '다크 서머너'등 굵직한 타이틀들이 론칭돼 경쟁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확밀아'는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그리고 앞으로도 이 현상은 유지될까. '확밀아'를 담당하고 있는 변경호 PM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변 PM은 불과 몇 개월전에 액토즈 소프트에 입사했다. 그전까지는 엔씨소프트와 CJ E&M에서 온라인게임 업무를 담당했다. 훌륭한 프로젝트를 맡았지만 녹록치 않은 업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온라인게임은 특정 시간대에 코어하게 즐기는 게임이라면, 모바일게임은 언제 어디서나 즐기는 게임어어서 지표상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때문에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서 철저한 준비를 해야만 했다.

'잘못'에 대처하는 PM의 자세지금의 성공이 무색하게도 서비스 초반 '확밀아'유저들은 수시로 다운되는 서버와 함께 이벤트의 불공정성을 예로 들며 게임 서비스 퀄리티에 불만을 제기했다. 말을 꺼내자 마자 변 PM는 고개를 숙여 "죄송합니다"라고 말한다. 글로는 보이지 않건만 그렇게라도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간의 마음 고생이 한눈에 보이는 듯하다. 특히 그가 회사에 들어오고나서 겪었던 '서버 폭주'문제는 언급을 하는 것만으로도 얼굴색이 변할 정도다.

그는 "일본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고급 서버가 국내에서는 수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더 컸습니다"라며 "지금은 고급 사양을 구축했기 때문에 문제가 거의 없지만 그 때는 정말 심했지요"라고 스스로 인정한다. 연이은 '명찰 2배 이벤트'에서도 그는 문제가 있었다고 스스로 밝힌다. 준비해간 질문이 무색하게도 적극적이고 정중한 사과가 뒤따른다. 이번에도 고개 숙여 '잘못했습니다'로 시작한 답변은 "헤비 유저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며 끝난다. 사실 PM 입장에서 '2배 이벤트'는 당연한 이벤트일지도 모른다. 게임의 생명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일부 유저들에게 편중된 게임에서 보다 저변을 넓히기 위한 이벤트가 필요하기도 하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사과할 수준이 아닐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서슴지 않고 고개를 숙인다. 어쩌면 이것이 비결일 수도 있겠다 싶다.

RPG 뺨치는 코어 유저 한가득그가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만큼 코어 유저들이나 오피니언 리더들이 많기 때문이다. '디시인사이드'나 '오늘의 유머', '일간 베스트'등 국내를 대표하는 커뮤니티들에는 '확산성 밀리언아서' 커뮤니티가 존재한다. 이들의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폭 넓은 커뮤니티가 구성돼 있기 때문에 그도 발빠르게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다. 변 PM은 이러한 현상은 의도된 전략이 아니라고 말한다. "'확밀아'가 국내에 서비스 되기 전 이미 일본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카페를 통해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형성된 오피니언 리더 분들과 코어 유저분들의 의견이 (확밀아가)보다 발전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 기폭제가 된 것 같습니다"

그가 이야기하는 '확밀아'는 일반 MMORPG를 연상케 할 정도로 많은 코어 유저들이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이다. 때문에 '충성 유저'들이 생겼고, 이들이 지속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타 게임과 경쟁에도 밀리지 않는다고 그는 분석한다. 쟁작들이 들어서더라도 강한 덱을 뒤로 하고 굳이 다른 게임으로 옮길 이유가 없고 그것이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설명이다.

12월까지 폭 넓은 업데이트 진행할 것그는 벌써 올해 12월까지 진행할 업데이트가 모두 준비돼 있다고 밝힌다. 가장 가깝게는 6월부터 '길드'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그런데 이 시스템에 대해 그는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라고 속내를 털어 놓는다. "일본에서 '기사단'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코어 유저들이 이탈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직 결정하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유저들과 의견을 주고 받으며 향후 계획을 잡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오는 6월 초순에는 유저들과 직접 만남을 갖고 '길드' 시스템에 대해 본격적인 토론을 가질 예정이다. 과거가 '우선 업데이트'후 대응이었다면, '유저들과의 만남'이후 업데이트를 하는 방향으로 이미 선회한 것을 알 수 있다. '확밀아'가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은 아마도 유저들의 의견을 누구보다도 많이 듣고, 이에 따른 대처를 하는 것이었던 것 같다. * '확산성 밀리언아서'는 어떤게임?'확산성 밀리언아서'는 일본 스퀘어에닉스가 개발한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다. 유저는 가상의 대륙에서 '아서왕'으로 분해 모험을 진행하면서 카드를 모아 강력한 덱을 꾸미는 것을 목표로 게임을 플레이 하게 된다. 일본에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모바일 TCG게임 붐을 선도하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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