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스마트폰을 시가보다 싸게 판다고 속여 빈 상자를 보내는 수법으로 7억3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A(43) 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또 달아난 공범 B(38) 씨를 지명수배해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일당은 2012년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홍콩 바이어 C 씨에게 “생산공장에서 대량의 덤핑물량을 받아 시가보다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고 속여 계약금 등 명목으로 5억7000만원을 가로채는 등 5명을 상대로 총 7억3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경기 김포시의 한 박스공장에서 주문제작한 스마트폰 상자 350개를 인천의 물류창고에 쌓아놓고 맨 위에 놓인 실제 정상제품이 들어있는 상자를 뜯어 보여주며 마치 모두 정품이 들어있는 것처럼 C 씨를 속였다. 이후 트럭을 통해 보낸 상자들은 모두 정상 출고된 제품처럼 보였으나 사실 상자 속에는 스마트폰 대신 석고보드와 스티로폼이 채워져 있었다.

C 씨는 물류창고와 자신의 사무실에서 두 차례 제품을 확인했지만 별다른 의심 없이 스마트폰 7000대를 구입하기로 계약하고 대금을 건넸다. C 씨는 “물건이 가볍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직접 확인한 상자가 정품이라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구속된 이들의 여죄를 캐는 한편 1억원을 챙겨 달아난 공범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에서 스마트폰 상자만 수입한 업체가 있다는 첩보가 있어 동일한 수법의 스마트폰 수출 빙자 사기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첩보수집 및 수사활동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