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창원)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분할매각 방침에 따라 경남은행 인수이 다시금 뜨거워질 전망이다.

29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은 경남 상공인들로 구성된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와 부산은행의 금융지주사인 BS금융지주와 대구은행 DGB금융지주 등이다. 과거 경남은행 인수전에서 뜨거운 혈전을 벌였던 부산ㆍ대구은행과 지역 거점은행을 지켜내기 위한 상공인들간의 치열한 인수전이 예상되고 있다.

자회사로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을 두고 있는 두 금융지주사는 경남은행을 인수할 경우 외형면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1위 지방은행으로 자리잡게 된다.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올 1분기 기준으로 자산규모가 45조원과 36조원에 달한다. 29조원 규모의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상대은행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지방 최대 은행으로 우뚝 서게 되는 셈이다.

BS금융지주는 1969년 경남은행 출범 당시 경남쪽 영업점을 고스란히 경남은행에 넘겨 사실상 모(母)은행이라는 사실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현재 울산과 김해 등 경남지역으로 영업 거점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남에 근거지를 둔 경남은행을 인수할 경우 막대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DGB금융지주는 현재 경남지역에 영업점이 없는 상태로 경남은행을 인수하더라도 점포가 겹치지 않아 구조조정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인근 지역 거점은행들의 인수의사에 맞서 경남지역 상공인들도 인수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지역 기업들의 원활한 지원을 위해선 지역 금융주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경남은행을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경남 상공인들의 인수가 가장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경남은행 인수를 위해 지역 경제인과 재일동포 등을 상대로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같은 3파전 속에 경남은행 노조는 최근 성명을 발표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경남은행을 지역사회에 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거점은행을 지켜줄 것을 지역사회에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경남은행 분리매각은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의 방점을 공적자금 회수에 두느냐, 지역 균형발전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그러나 인수 결과에 따라 지방은행의 구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