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M사 여름용 등산바지

눈에 띄는 등산의류는 대부분 가을, 겨울용이다. 아무래도 등산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보니 늘어나는 수요만큼 제품도 다양해진다. 이에 비해 여름엔 특별히 ‘폼’나는 아웃도어 의류가 없다. 기능성 속옷이나 냉감소재 티셔츠도 다 거기서 거기다.

하지만 나에겐 남들과 다른 ‘특별한’ 바지가 있다. 여름에도 멋내기에 충분하다.

바지는 우연히 인터넷에서 발견했다. 아니, 바지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고 하는 표현이 더 적당하다.

M 사의 노부(nobu)바지. 독특한 디자인에 하나하나 등산 마니아를 배려한 흔적이 가득하다. 무릎 부분이 망사처리되어 시원하다. 하지만 레이어드 형식으로 살짝 덮여있어 민망하지 않다. 무릎 보호대를 착용해도 덥지 않은 이유다. 화장실에서도 편하다. 볼일(?)을 보기 위한 부분이 지퍼가 아닌 찍찍이로 처리돼 있기 때문. 종종 고장나는 지퍼보다 ‘안전’하다. 허리부분 안쪽으로는 넓은 밴드가 덧대어져 안정감을 준다. 몸에 착 붙는 피트감도 최고다.

지난 4월부터 영암 월출산을 비롯해 진안 구봉산, 북한산, 그리고 설악산 오색에서 공룡능선을 걸었다. 등산 때마다 모든 사람의 시선을 잡아 끌었다. 하나 더 사려고 문의했더니 올해는 더이상 수입이 안된다고 한다. 20만원 굳었다.

(김봉만ㆍ54세ㆍ일산 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