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외국인이 최근 ‘바이(Buy) 코리아’에 나서면서 이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종목을 매수하는 ‘따라하기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전략에서 일정부분 성과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기업 실적 등 여러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매수 경향이 두드러진 지난 11일부터 30일까지 자동차주를 비롯해 화학ㆍIT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종목별로는 현대차를 3108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가장 선호했다. 삼성SDI(1945억원)와 기아차(1798억원)가 뒤를 이었고, LG화학과 삼성전자도 각각 1200억원 넘게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은 대부분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1%)을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 주가는 8.45% 상승했고 삼성SDI와 LG화학은 각각 17.73%와 13.58%나 올랐다.
반면 개인이 가장 선호했던 SK하이닉스(-4.9%)와 삼성전기(-4.4%) 주가는 부진했다.
통계상 한국 증시가 상승하는 시기는 대부분 외국인이 매수세로 나설 때가 많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정보력과 비중이 국내 시장에서 점점 커지면서 이들을 따라가는 ‘추격매수 기법’이 유효한 투자방식으로 자리잡게 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무조건 외국인을 따라하기보다는 시장상황을 좀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추세로 보면 따라하기 전략이 나쁘지는 않지만 단순히 외국인 수급만 보기 보다는 기업 실적을 같이 봐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바스켓을 구성해 지수 자체를 사들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ITㆍ자동차ㆍ화학 업종 등 시가총액이 큰 종목 위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어 8월 중순까지는 외국인 수급을 안심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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