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탈리아 하원의원들이 영국 의회의 ‘3부모 체외수정’ 입법 절차 중단을 촉구했다.

이탈리아 하원의원진 55명은 21일(현지시간) 영국 신문 더타임스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3부모 체외수정 합법화의 파급 효과는 영국 내부로만 머무는 게 아니라며 이같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모계 유전질환 극복을 위해 여성 2명으로부터 얻은 변형 난자를 사용하는 3부모 체외수정 시술이 생명윤리를 넘어선 위험한 시도라고 규정하면서 “인류 전체에 통제 불능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번 변형된 유전자는 되돌이킬 수 없어서 대대로 이어지며 결국 모든 인류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과학계의 대다수 인사는 3부모 체외수정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 노력이 미비함을 지적하고 있으며 태어날 아이의 안전조차 보장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한에는 이탈리아 극우파 정당 및 가톨릭 종교단체 오푸스데이 소속 의원도 공동서명자로 참여했다.

앞서 영국 하원은 지난 3일 모계 유전 질환의 대물림을 막기 위한 3부모 체외수정 허용 법안을 큰 표차로 통과시켜 생명윤리 논란을 촉발했다.

3부모 체외수정은 미토콘드리아 DNA 결함을 지닌 여성의 난자로부터 핵만 빼내 다른 여성의 핵을 제거한 정상 난자에 주입함으로써 유전 질환의 대물림을 막는 방법이다.

미토콘드리아 DNA 결함은 근이영양증, 간질, 심장병, 정신지체, 치매, 비만, 암등 150여 가지 질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질환 환자 가족과 일부 과학자들은 이런 시술법의 허용을 환영하는 반면 종교계와 생명윤리 운동단체들은 태아 유전체 조작의 길이 열려 맞춤형 아이‘(designer baby)를 양산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영국의 이 법안은 상원 의결을 거쳐야 발효되지만, 하원의 표결 결과를 상원에서도 무난히 수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보건당국은 앞으로 법안이 발효되면 자국 내에서 연간 150쌍 정도가 3부모체외수정 시술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