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최근 국내 증시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종목 위주로 반등하면서 가치투자가 소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신한금융투자가 매월 말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상장 종목을 5개 분위로 나눠 최근 3개월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PER이 가장 높은 종목군(5분위)의 수익률이 3.6%로 가장 좋았다. 반면 1분위 수익률은 -0.9%로 가장 낮았다. 가장 비싼 종목군이 가장 싼 종목군보다 4.5%포인트 초과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2분위 수익률은 0.5%, 3분위는 1.8%, 4분위는 0.5%로 나타났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준으로 해도 제일 비싼 5분위 수익률이 제일 싼 1분위 수익률보다 2.8%포인트로 높았다.

이는 기업가치(기업이익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를 중시하는 가치투자자의 고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설명했다. 최근 3개월 동안 코스닥의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이 14.3%포인트에 달한 것도 또 하나의 예다. 이 팀장은 “코스닥 상승을 주도한 바이오주는 현재 이익보다 미래 성장에 투자한다는 개념이라 가치투자자가 높은 밸류에이션에 동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치투자자들은 증시 하락 국면에서보다 상대적 박탈감이 더 큰 상황이다.

이처럼 가치투자자가 고전하는 이유는 저금리 때문이라고 이 팀장은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시중 금리 추이와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대한 프리미엄의 상관계수는 -0.82로 상당히 유사한 궤적을 보인다. 투자자들이 시중 금리가 높을 때보다 낮을 때 ROE이 높은 기업에 더 많은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 팀장은 “이는 저금리 환경에서 투자한 자본에 대한 이익률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행태를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가치 투자자들이 겪는 고통은 저금리의 산물일 가능성이 크다”며 “높은 ROE를 보이는 일부 종목들에 부여된 극단적 프리미엄이 가치 투자자들을 고통스럽게 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중 금리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일부 종목에 부여된 과도한 프리미엄이 점차 균형점을 찾아가면서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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