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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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수기자]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국내제약사 전문경영인들의 거취가 관심사다. 특히 녹십자와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일동제약의 경우 이정치(사진) 회장의 연임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최근 이사회를 열고 기존 CEO(최고경영자)의 재선임을 의결하거나 차기 후보를 내정했지만 최종 결정은 오는 13일과 20일, 27일 각각 예정돼 있는 각사의 주주총회를 통해 내려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CEO는 김윤섭 유한양행 사장, 이종욱 대웅제약 사장, 김정우 종근당 홀딩스 부회장,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 김철준 한독 사장, 류병환 영진약품 사장, 정미근 신일제약 사장, 박전교 삼천당제약 사장 등이다.이들 중 상당수 제약사들은 사실상 차기 CEO가 확정된 상태다.유한양행은 2009년부터 대표를 맡아 온 김윤섭 사장의 후임으로 이정희 총괄부사장을 내정했다. 지난 6년간 유한양행을 진두지휘해 온 김 사장은 다음달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김 사장은 유한양행이 지난해 제약업계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등 성장에 기여했다. 다만 '대표이사는 1회만 연임(최대 6년)이 가능하다'는 회사 정관상 물러나게 됐다.이종욱 대웅제약 사장과 김정우 종근당홀딩스 부회장, 정미근 신일제약 사장, 박전교 삼천당제약 사장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재선임이 의결됐다. 사실상 주총 승인 절차만 남긴 상태다.이들 제약사는 오는 20일 열릴 예정인 각사 주총에서 대표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류병환 영진약품 사장과 김철준 한독 사장도 안정적인 경영성과로 재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류병환 사장의 경우 최대주주인 KT&G의 신임을 받고 있어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더해진다. 영진약품은 오는 13일, 한독은 오는 27일 주총이 예정돼 있다.업계 관계자는 "유능한 전문경영인의 수가 적은 데다, 제약업계 특성상 보수적 성향이 강해 대부분의 CEO가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일동제약일동제약의 경우는 이정치 회장의 재선임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일동제약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정치 회장의 재선임을 결정했지만 2대주주인 녹십자와 경영권을 두고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여야 하는 상황인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입장이다.이 회장은 2003년 5월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13년째 전문경영인으로 일동제약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오너인 윤원영 회장과의 두터운 신뢰관계는 물론, 내부 사정에도 정통한 이 회장의 재선임은 일동제약의 경영권 사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기류가 회사 안팎에서 감지된다.다만 일각에서는 녹십자가 일동제약의 실적 악화를 빌미로 반대표를 던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동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9.2% 하락했다.반면 이 회장의 재선임이 무난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녹십자가 반대표를 던질 경우 '적대적 M&A(인수합병)' 수순에 나선 것이라는 도덕적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한편 오는 20일 열리는 일동제약 주총에는 녹십자가 제안한 허재회 전 녹십자 대표와김찬섭 녹십자셀 사외이사를 각각 사외이사, 감사로 추천하는 안건도 채택됐다. 정기수 guyer@herald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