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움베르토 에코, 볼테르 등 위대한 창조자들로 손꼽히는 인물들은 하루를 어떻게 보냈을까. 모두 똑같은 24시간을 사는데, 왜 어떤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이루는 것일까. ‘리추얼(책읽는수요일)’은 문학, 예술, 철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인물들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리추얼(Ritual)’이라는 단어는 하루를 마치 종교적 의례처럼 여기는 엄격한 태도, 일상의 방해로부터 나를 지키는 유용한 도구, 삶의 에너지를 불어넣는 반복적 행위를 의미한다. 저자는 토머스 홉스부터 무라카미 하루키까지 지난 400년간 위대한 창조자로 손꼽히는 소설가, 철학자, 작곡가, 건축가, 과학자, 화가, 영화감독 등 161명 지성들의 ‘리추얼’들을 소개한다.
“밤이야말로 혼자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한 조르주 상드, “작업실은 꿈을 꾸러 가는 공간”이라고 말한 스티븐 킹처럼 그들은 모두 각자 자신만의 ‘리추얼’을 갖고 있었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은 특별히 마련된 공간이 아니라 튼튼한 탁자와 타이프라이터가 전부”라고 말했으며, 윌리엄 개스는 매일 더럽고 썩은 곳의 사진을 찍어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새벽 4시에 일어나 대여섯 시간을 일하고 오후에는 달리기나 수영을 한 뒤 오후 9시에 잠들었다.
“무라카미는 소설을 쓸 때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대여섯 시간을 쉬지 않고 일한다. 오후에는 달리기나 수영을 하고(때로는 둘 다), 이런저런 일을 하거나,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다. 저녁 9시에는 잠자리에 든다. 그는 2004년 ‘파리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런 습관을 매일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고 반복한다. 그러다 보면 반복 자체가 중요한 것이 된다. 반복은 일종의 최면으로, 반복 과정에서 나는 최면에 걸린 듯 더 심원한 정신 상태에 이른다’라고 말했다.”(무라카미 하루키)
저자는 지성들이 창조적인 작업을 완성시킬 수 있었던 일상의 습관들을 보여주며, 그들이 그토록 지독하게 지켜냈던 ‘리추얼’들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완성해나갔다고 말한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박사는 “어찌 보면 너무 사소해서 허탈하기까지도 한 삶의 반복되는 패턴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다”고 이 책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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