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해외에서 먼저 알려져 국내에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인디씬 ‘프럼 디 에어포트(From The Airport)’가 6일 발매할 미니앨범 ‘chemical love’(플럭서스 뮤직)는 마일로ㆍ지 듀오의 매력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Chemical love’는 출발 신호 같은 신시사이저의 짧고 날카로운 음을 시작으로 강한 전자드럼 비트가 이어지다가 깔리면서 그 위에 매력적인 멜로디가 얹히고 후렴구‘chemical love’가 반복되는 모양새다.

창문 밖을 응시하며 나를 환상적인 곳으로 이끌어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랑의 노래 ‘chemical love’는 사실 제목과 달리 담담하다. 사랑의 뜨거운 불 속에 들어앉아 있는 상태가 아니라 단지 ‘상상하기’이기 때문이다. 논리를 초월하는 사랑과 달리 이런 저런 설명이 따른다. 이런 거리감은 사실 경계적 특성을 지닌 프럼 디 에어포트의 본질적 측면이기도 하다. 늘 어딘가로 떠남을 지향하는 이들은 이쪽과 저쪽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자유롭고 가볍다.

땅과 하늘 사이의 공간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듯한 가벼움이야말로 이 밴드의 매력이라 할 만하다. 무겁고 풍성한 전자음악은 하늘에서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려오는 반면 마일로와 지의 보이스는 가볍게 떠돈다.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이들의 목소리는 숨찬 사운드 속에서 가볍게 날아올라 묘한 설렘과 낭만마저 불러일으킨다. 발을 무겁게 땅에 디딜 수밖에 없는 인간의 원초적 갈망과 닿아있기 때문이다. 때로 이는 어떤 재난이나 절망적 순간에도 가벼운 존재는 살아남을 것이란 희망마저 느끼게 한다.

이들의 또 다른 음악적 특징은 어렵지 않고 편안하고 익숙한 멜로디 라인에 있다. 흔히 인디 밴드의 음악을 어려워하지만 이들의 음악은 전자음에 익숙지 않은 이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전자음은 압도적임에도 불구하고 보이스를 누르지 않는다. 이들의 목소리는 어떤 소리들 속에서 또렷하게 빛난다.

이 밴드의 두드러진 특징은 뭐니해도 시적인 영어 가사를 꼽을 만하다. 압축미와 상징성, 여기에 영어의 운율을 제대로 살려낸 착착 감기는 조어는 그 자체로 시적이다.

이번 앨범에는 4번째 싱글 ‘Black Skies’, 3번째 싱글 ‘Timelines’도 들어 있어 이들의 히스토리를 충분히 읽어낼 수 있다.

프럼 디 에어포트는 2012년 첫 싱글 ‘Colors’를 발매하면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인디음악팬들에게 주목을 받으면서 ‘Colors’는 인디음악 포털 ’인디 셔틀’ 차트에 올랐다. 3번째 싱글 ‘Timelines’은 이 인디 셔틀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을 정도다. 2013년 2월 영국의 가디언 지는 이들을 ‘한국의 인디 음악을 대표하는 밴드’로 소개했다. 댄스 음악 중심의 K-팝을 넘어 새로운 한국의 대중음악을 프럼 디 에어포트가 팝의 본고장에서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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