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정찬수 기자]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 중 가장 진입 장벽이 낮고 초보자가 즐기기 쉬운 장르가 바로 ‘슈팅’입니다. 스토리에 시간을 할애하거나 적응과정이 필요 없어 간단하게 즐길 수 있죠. 패드의 양쪽 하단에 나오는 가상의 아날로그 스틱으로 캐릭터를 조종하고 공격을 해 적을 소탕하면 스트레스는 어느새 저 멀리 날아갑니다. 캐릭터 성장요소나 마법 등 부가적인 요소는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습득돼 예습을 하지 않아도 되죠.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가장 쉽고 중독성이 강한 장르라는 뜻입니다.
바른손이엔에이에서 출시한 ‘마법왕국’은 슈팅의 장점을 잘 버무린 모바일 게임입니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해골들을 소몰이하듯 유인해서 '한 방에' 해치우고 보스를 쓰러뜨리며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근 모바일 추세에 맞게 캐주얼 게임으로 완성돼 언제 어디서든 짧게 즐길 수 있고, 소셜기능을 도입해 친구와 함께 플레이하는 멀티 요소까지 갖췄습니다. 역할수행게임(RPG)처럼 복잡한 지도로 이뤄진 던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캐릭터 조종에 익숙하다면 인앱 결제의 유혹에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죠.
‘마법왕국’이란 제목 그대로 캐릭터들은 모두 마법사입니다. 칼을 휘두르는 전사나 활을 쏘는 궁수 캐릭터는 없지만 다양한 마법을 쓰는 직업군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쁜 게임이 재밌는다는 법칙은 마법왕국에도 적용됩니다. 캐릭터를 고르는 화면부터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색감과 그래픽이 돋보이죠. 베가 아이언과 아이폰5, 아이폰6에서 실행해본 결과 약간의 로딩 시간을 제외하곤 운영체제와 기기에 상관없이 빠르고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그만큼 게임의 최적화가 잘 이뤄졌다는 평입니다.
캐릭터를 골랐다면 연습게임에 이어 본격적인 탐험에 나섭니다. 매우 빠른 전개는 일부 복잡한 게임처럼 적응하고 공부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스테이지를 차근차근 올라가다 보면 도우미가 알아서 등장해 안내를 해줍니다. 여기서 특수 기술과 동료 사용법, 룬 활용법 등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죠. 요소들이 복잡하지 않고 직관적이라 이해가 쉽습니다.
얼음 마법과 흑마법 등 마법 속성은 사용자의 취향대로 스테이지 진입 전에 고르면 됩니다. 게임 중에 보스를 잡으면 보물 상자를 얻게 되고, 이 안에는 전리품이 숨어 있습니다. 대기화면에선 이 아이템들을 조합해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일종의 뽑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전투 화면은 광활한 필드에서 진행되며, 사방에서 쏟아지는 해골들을 공격하고 캐릭터를 실시간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입니다. 왼쪽 스틱으로 이동하고, 오른쪽 스틱으로 적을 향해 마법을 쏩니다. 그런데 작은 문제가 생깁니다. 적으로 등장하는 해골들이 너무 귀엽다는 점이죠. 생긴 것부터 걷는 모션까지 너무 앙증맞아 공격하기가 아까울 정도입니다. 따라서 주인공 캐릭터가 죽기 직전까지 해골 떼를 유인하는 과정도 또다른 재미입니다. 스테이지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활을 쏘거나 마법을 부리는 해골을 볼 수 있어 눈이 더 즐겁죠. 심지어 덩치가 크고 무시무시하게 생긴 보스조차도 귀엽습니다. 하지만 난도가 낮은 스테이지에서 부리던 여유는 금방 사라집니다. 스테이지가 높아질수록 부지런히 도망을 다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해골을 퐁퐁 터뜨리는 손맛은 있지만, 타격감은 비교적 부족한 편입니다. 마법이라는 제한적인 공격 방법의 한계 탓입니다. 구슬을 발사하는 마법도 있지만, 기자가 선택한 흑마법사는 전기를 쏘는 감전공격이 주공격이었습니다. ‘지지직’ 감전되는 효과음은 좋지만 느낌이 상쾌하진 않았습니다. 향후 업데이트에서 기관총이나 대포 같은 폭발형 마법이 등장하길 기대해봅니다.
초반 몇 스테이지를 거치면 ‘생존왕’ 모드가 열립니다. 친구와 함께 전투를 진행해 누가 많은 해골을 해치웠는지 대결하는 모드죠. 카카오톡으로 연결된 친구가 게임을 하고 있다면 일반 스테이지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멀티 던전은 무작위로 게이머를 연결해 즐길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멀티도 얼마나 훌륭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임은 눈이 즐겁고 재밌지만, 기존에 출시된 게임들의 장점을 조합했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예컨대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를 끌었던 솔로몬스 킵(Solomon’s Keep), 몬스터 슈터(Monster Shooter) 등의 요소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 스타일과 진행 중 업그레이드는 몬스터 슈터를, 캐릭터의 직업 특성과 공격방식은 솔로몬스 킵을 닮았습니다. 마법왕국은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성장과 멀티, 룬 조합 등 RPG적인 요소를 효과적으로 녹여냈습니다. 여기에 캐릭터ㆍ무기 강화레벨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해 성취감을 끌어올렸죠. 익숙한 장르와 방식을 택했지만 결론적으로 더 발전된 형태로 진화한 셈입니다.
인앱 결제를 유도하는 요소는 심하지 않습니다. 캐릭터 성장을 위해 반복 작업이 존재하고 스테이지별로 얻을 수 있는 전리품을 조합해 새로운 아이템을 얻거나 되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약을 구매하거나 캐릭터를 빨리 성장시키면 게임이 수월해 지겠지만,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궁극(?)의 컨트롤로 극복할 수도 있습니다. 친구의 도움을 받으면 더 쉽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포인트를 현금으로 구매하지 않아도 즐거운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출시된지 일주일, 앞으로 마법왕국의 남다른 서비스와 이벤트를 기대해봅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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