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중국은 아직 쓸 수 있는 카드가 많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의 한마디에 전 세계 증시가 들썩였다. 중국 정부가 꺼낸 부동산거래 활성화 카드는 신호탄이다. 추가적인 지급준비율 인하와 양적완화 정책을 펼 가능성도 여전히 유효하다.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중국의 물가지수는 ‘디플레 우려’ 발언으로 이어졌고, 이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면서 한국 증시의 동반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뚜껑(증시 상단)’이 열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韓 증시 동반 강세= 31일 한국 증시는 강한 상승세로 출발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9%(15.94포인트) 오르면서 204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 지수도 0.31%(1.92포인트) 뛰어오르며 65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한국 증시의 강한 상승 동력은 전날 중국 인민은행의 ‘2주택자에 대한 모기지 완화조치’를 발표 덕분이다.
전날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중국의 디플레이션 위험을 언급했다. 중국 중앙은행 수장이 ‘디플레 위험’을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디플레 발언’은 곧 중국 당국이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쓸 가능성으로 해석되면서 전 세계 증시가 큰 폭으로 뛰었다.
중국 정부가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을 쓰겠다는 의지는 전날 밤 사이 지구 반대편을 돌아 이날 한국 증시에까지 상승동력을 불어넣고 있는 셈이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49% 올랐고, 나스닥(1.15%)도 크게 올랐다. 독일 닥스 지수는 1.83%, 프랑스(0.98%)도 큰 폭으로 뛰었다.
중국 당국이 꺼낼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으로는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지급준비율 등이다. 최근 한차례 중국 당국은 지준율을 내렸지만, 여전히 시장에선 올해 안에 2~3차례 가량의 추가 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롄핑 교통은행 수석경제분석가는 “지준율 인하는 0.5%포인트씩 2~3차례 더 이뤄질 수 있다. 상반기에 단행되면 하반기에는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혜주 골라볼까=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한국이 참여키로 하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들이 각광 받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률에 더해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이 추가로 나올 경우 최고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관련주로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건설 관련주들이 일순위로 꼽힌다. AIIB의 기본 목표가 인프라 건설에 있는만큼, 건설사들에 혜택이 집중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지역은 중동 다음으로 국내 건설사의 수주 비중이 높은 지역”이라며 “자금조달 문제로 지연된 인프라 개발이 활발해지며 발주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학과 정유주도 각광 받고 있다. 그간 소외됐던 종목들이 중국의 경기 부양책과 함께 AIIB 가입으로 재차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정부지출에 대한 승수 효과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화학과 석유정제, 철강 등 전통산업에 우호적인 재료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큰폭으로 뛰어오른 화장품주들 역시 여전히 상승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 중국 관련 소비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목표주가 400만원’ 전망 리포트가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중국 소비자들의 영향이 컸다. 이외엔도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이 늘어날 경우 여행주와 호텔 관련 업종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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