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6월말 최종합의 ‘강경파 달래기’ 과제로

이란이 미국 등 주요국들과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미국 민주당 중진 의원들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핵협상을 지지했던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도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이번 핵합의로 하메네이가 그 여파를 감당하게 됐으며 6월 말 최종합의가 이뤄진다면 중대한 시험대에 놓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하메네이가 그간 핵협상을 물밑 지원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로하니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중도개혁 노선을 포용하거나 친미 노선을 지지할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핵협상 진행에 불만이던 강경파 목소리를 잠재웠던 하메네이로서는 6월 말 시한인 최종 합의 추진 과정에서 또다시 강경파 달래기에 나서야할 숙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메네이는 지난 2일 핵협상이 타결된 후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제적 고립 탈피의 신호탄인 이번 핵합의를 이란 국민이 대대적으로 환영하면서 하메네이의 지지도도 상승할 수 있겠지만 미국과의 화해에 거리를 둬온 하메네이로서는 이번 합의의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FT는 하메네이가 당장은 핵합의를 좁게 해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중동 위기 해소 역할에 나서지 않는 한편 반이스라엘 전선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ICG)의 선임연구원은 FT에 “핵심 지지층을 만족시키기 위해 하메네이로서는 이번 핵합의가 다른 전략적 사안의 합의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의 시작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침묵하고 있지만 측근인 하산 피로우자바디 합참의장이 이날 핵합의에 긍정적 입장을 내놨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피로우자바디 합참의장은 혁명수비대 웹사이트를 통해 “최고 지도자의 리더십과 협상팀의 노력으로 이란의 평화적 핵에너지 이용을 위한 권리가 보장됐다”며 이란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란 군부는 의회 보수파와 더불어 핵협상에 반대하는 대표 세력이었다. 핵합의후 이란 내에서 보수파의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오자 무함마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협상에 3개월이 남았으니 정부를 믿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한편 이란과의 핵협상 타결 이후 미 민주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간 공방은 5일에도 이어졌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이날 CNN에 출연해 “큰 흐름을 바꿀 기회가 생긴 것에 대해 나서서 반대하는 것은 이스라엘에 도움이 안 된다”며 네타냐후 정부를 쏘아붙였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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