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오필리作 ‘Dead…’ 최고가에 팔려 큰손들 남다른 DNA 작품분석 빨라
中현대미술 작가들 여전히 막강 파워 학고재의 정상화作 미국인에 낙찰
아트바젤 홍콩(3월 15~17일)은 끝났지만 이 핫한 미술시장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아트바젤 홍콩은 당초 5월에 열리던 것을 올해 베니스비엔날레(5월 9일~11월 22일)를 피해 개막 일정을 두달여 앞당겼다. 페어에 참가한 갤러리들은 오히려 이 때문에 더욱 폭넓고 다양한 층의 컬렉터들을 끌어 모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미술계에서는 지난 2012년 아트바젤 스위스가 ‘홍콩 아트페어’를 인수해 출범시킨 아트바젤 홍콩이 이젠 스위스를 능가하는 미술시장으로 급부상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인터넷 미술매체 아트넷(Artnet)은 최근 보도를 통해 지난 아트바젤 홍콩에서 판매된 주요 작가들의 작품과 판매 갤러리들을 집계해 소개했다. 가장 핫한 시장에서 슈퍼컬렉터들의 선택을 받은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현재 세계 미술시장의 트렌드가 한 눈에 보인다. 아트넷은 공식 집계는 되지 않았지만, 페어 이후에도 갤러리들은 복수의 ‘익명’ 컬렉터들과 주요 소장품에 대한 판매 논의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명문화랑들은 어떤 그림을 팔았나=3월 13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열린 VIP 프리뷰. 전용기를 타고 날아온 슈퍼컬렉터들의 작품 구매는 신속했다.
뉴욕의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 갤러리는 페어가 시작되자마자 크리스 오필리(Chris Ofili)의 작품 ‘Dead Monkey’(2010)를 200만달러(21억6980만원)에 판매했다. 오필리는 나이지리아 혈통의 영국화가로 흑인 디아스포라를 대표하는 작가다. 이 부스는 또 독일 신라이프치히 화파의 대표 기수인 네오 라우흐(Neo Rauch)의 회화 작품 2점을 중국 컬렉터들에게 팔았다. 두 작품 모두 가격이 100만달러에 달한다. 일본의 전위예술가 쿠사마 야요이의 회화 작품도 30만달러 이상의 가격에 판매했다.
유럽의 명문 하우저&워스(Hauser&Wirth )갤러리는 중국 작가 장 엔리(Zhang Enli)의 그림 8점을 판매했다. 가격대는 25만~30만달러. 폴란드 작가 자쿱 지올코브스키(Jakub Julian Ziolkowski)의 회화 4점과 헝가리 출신 미국작가 리타 아크만(Rita Ackermann)의 작품 4점도 페어 초반 2시간 내 판매를 성사시켰다.
홍콩과 베이징을 기반으로 한 드 샤르트(De Sarthe)갤러리는 자오 우키(Zao Wou-ki)와 주 데춘(Chu Teh-Chun), 탕하이원(T’ang Haywen) 등 프랑스에 거주했던 중국 현대미술 거장들을 위한 부스를 마련했다. 이 갤러리는 3시간 동안 5점의 그림을 판매했다.
리먼머핀(Lehmann Maupin)갤러리는 트레이시 에민(Tracy Emin)의 네온 작업, 토니 아워슬러(Tony Oursler)의 LCD 스크린 작업, 알렉스 프레이저(Alex Prager)의 아카이벌 프린트 사진작업 등을 판매하는데 성공했다.
한국갤러리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학고재갤러리는 정상화 작가의 1991년작 ‘무제 91-10-25’를 한국 컬렉터에게,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1994년작 ‘Internet Dweller’를 익명의 재단에 각각 50만달러의 가격에 판매했다.
사실 프리세일 거래가 페어 전부터 이뤄지긴 했지만, 그림 한점에 수억원을 지불할 준비가 돼 있는 컬렉터들에게 페어는 ‘자극제(Impetus)’ 역할을 톡톡히 했다. 즈워너갤러리의 한 아트 딜러는 “오필리의 그림을 사 간 컬렉터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면서 “페어가 컬렉터로 하여금 그림을 직접 보고 구입하도록 동기부여를 했다”고 전했다.
▶중국 컨템포러리 작가들,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중국 현대미술 작가들은 아시아 작가들 중에서 여전히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중국 아방가르드 1세대 작가인 잔 왕(Zhan Wang)의 청동 조각작품 ‘실루엣’(2010)은 250만위안(4억3900만원)에, 중국 개념미술가 슈젠(Xu Zhen)의 ‘Under Heaven-1807NU0138’(2013)은 110만위안에, 위홍(Yu Hong)의 아크릴 페인팅 ‘Cloud Layer’(2014)는 20만7000달러에 새 주인을 찾았다. 모두 베이징 최고 갤러리 중 하나로 꼽히는 롱마치스페이스(Long March Space) 부스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베이징과 타이베이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티나켕갤러리(Tina Keng)와 펄램갤러리(Pearl Lam Galleries)는 쑤 샤오바이(Su Xiaobai)와 주 진쉬(Zhu Jinshi)의 작품을, 뉴욕의 션캘리(Sean Kelley)갤러리는 중국 아티스트 쑨쉰(Sun Xun)의 회화 2점을 각각 10만달러 이상의 가격에 판매했다.
인카운터 섹션에서 소개된 포루투갈 작가 호아오 바스코 파이바(Joao Vasco Paiva)는 스티로폼 박스를 캐스팅한 대형 조각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판매가격 14만달러. 같은 방식으로 작업한 소형 크기의 작품은 또 다른 갤러리에서 9만6000달러에 판매되기도 했다.
아트바젤 홍콩의 디렉터 애들레인 우이(Adeline Ooi)는 “홍콩 시장의 컬렉터들은 DNA 속에 정보를 매우 빠르게 체득하는 무언가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들은 미술 관련 정보를 부지런히 리서치할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에 대해서도 매우 빠른 습득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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