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코스피에 브레이크를 걸던 엔화 약세가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적 축소) 이슈에 조정에 들어가면서, 엔저(円低) 직격탄을 맞았던 기업의 실적 개선세에 기대가 크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T나 자동차, 화학, 엔터테인먼트 등 일본과 밀접한 산업에선 엔저 완화에 따른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특히 자동차는 실제 엔화 약세에 따른 이익 둔화보다 수급면에서 투자심리 약화라는 반작용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환율하락과 판매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외형 성장이 이뤄지지 못한 가운데서도 영업이익률이 크게 둔화되지 않는 등 환율 충격을 통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환율 보다는 신차 효과와 증설로 인한 외형확대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교보증권은 최근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롯데케미칼이 엔저에 따른 할인 요소가 해소될 것이라며 긍정적 투자의견을 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 128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분기 대비 25% 감익됐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엔 약세 국면에서 일본 업체와의 가격 경쟁으로 인해, 국내 IT/자동차 업종 및 석유화학 업종 내 디스카운트가 불가피했다” 면서 “롯데케미칼은 최근 엔 약세 할인이 최소화된 데 따른 안전 지대란 판단에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엔저로 의약 사업부 매출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코오롱생명과학 역시 환율 안정에 따른 일본 수출 물량의 회복이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엔저로 인한 일본에서의 수익 감소로 목표주가 하향이 이뤄졌으나 엔화가 속도조절에 나설 경우, 재조정이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와이지 매출액 가운데 일본으로부터 발생하는 매출 비중은 40%로 엔화 가치 움직임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는 당분간 글로벌 투자자금이 ‘리스크오프(Risk Offㆍ위험 회피)’ 성향을 강하게 띄면서 달러와 엔화 같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엔/달러 환율은 미국의 테이퍼링을 둘러싼 이슈가 부각된 지난달 말 이후 꾸준히 하락 추세를 보이며 104엔대에서 101엔대로 떨어졌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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