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GS칼텍스가 잇따르는 악재로 연초부터 험난한 행군을 하고 있다. 2년 연속 영업이익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전남 여수시 기름유출 사고의 어민 피해도 대규모 자금 부담을 안고 우선 보상하기로 했다. ‘GS칼텍스는 1차 피해자’라고 말했던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전격 경질되자 악화된 여론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6일 오후 여수산업단지 석유화학에서 발생한 화재는 최근 상황과 맞물려 사내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있다.
GS칼텍스는 7일 전남 여수시 기름유출 사고의 어민 피해를 우선 보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제 과정에 따른 인건비와 장비동원ㆍ의료비에 이어, 피해규모에 따른 어민 보상금액까지 포함되면 천문학적인 액수가 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전날 여수지방해양항만청에서 열린 기름유출사고 수습대책협의회 첫 회의에서 어민 피해를 우선 보상하는데 동의했다. 해수부의 ‘부두 시설주인 GS칼텍스가 선보상하도록 독려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GS칼텍스는 사고 조사결과에 따라 선주, 선박보험사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지만, 선보상한 금액을 받아내기까지는 지리한 법정공방을 거쳐야한다. 이 과정에서 GS칼텍스 측 해무사가 현장을 비우는 등 안전관리ㆍ감독부실 문제 등이 꼬리를 물 것으로 보인다. 또 기름 유출량 축소보고, 늑장신고로 인한 여론 악화, 환경오염에 대한 기업의 ‘무과실책임주의’도 GS칼텍스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GS칼텍스는 공장가동 및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회사 전체의 피로도는 점차 누적되는 모습이다. 이 회사의 여수 산단 공장 직원 150명과 본사 직원 100명 등 250명이 매일 기름 방제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표이사 직속 비상대책위도 방제 및 피해보상 작업에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
정유사업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2년 연속 영업이익이 크게 악화된 GS칼텍스로서는 ‘산 넘어 산’인 셈이다. 2011년 2조20억원에 달했던 GS칼텍스의 영업이익은 2012년 5109억원으로 떨어졌다. 4분의1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9001억원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2년전에 비해 반토막 수준이다. 연이은 실적악화는 매출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정유사업의 정제마진 악화가 주범으로 지목된다. GS칼텍스의 정유부문은 지난 4분기에만 1434억원의 적자를 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네이사의 정제시설 증가에 따른 공급증가, 석유제품 수요 둔화로 인한 것이어서, 단기간내에 정제마진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는 지난 4분기 1000억원 규모의 추징금으로 순이익도 적자전환했다. 지난 4분기 GS칼텍스의 순손실은 1031억원에 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추징금 납부와 환율 영향으로 인한 재고관리 손실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6일 오후 GS칼텍스의 여수산단 석유화학 공정구역에서 불이 났다. 6일 오후 발생한 화재는 조기진화됐고, 인명피해도 없었다. 그러나 사측은 크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꼉보고 놀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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