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이탈리아 음악평론가협회에서 수여하는 ‘2015 프랑코 아비아티 최고 음악 평론가상(Premio della critica musicale Franco Abbiati)’의 지휘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정 감독은 지난 1988년에 이 상을 처음 수상한 이후 27년 만에 다시 수상하게 됐다.

프랑코 아비아티상은 매 시즌 음악계에 뛰어난 성과를 남긴 음악가와 작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이탈리아 클래식 음악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1981년 이탈리아 베르가모시의 후원으로 음악학자인 고(故) 프랑코 아비아티의 이름을 따와 창시됐으며 올해로 34회째를 맞았다. 이탈리아의 음악평론가, 음악학자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탈리아 국립음악비평가협회가 조직위를 맡고 있다. 독주자, 지휘자, 성악가, 특별상 등 10개 부문의 수상자를 선정한다.

지휘자 부문의 역대 수상자로는 피에르 불레즈, 리카르도 무티, 레너드 번스타인, 클라우디오 아바도, 주빈 메타, 발레리 게르기예프,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다니엘레 가티, 로린 마젤, 다니엘 바렌보임 등이 있다. 정 감독은 클라우디오 아바도, 리카르도 무티, 유리 테미르카노프에 이어 이 상을 두번 수상한 지휘자에 올랐다.

정 감독은 이탈리아 오페라에 대한 탁월한 해석을 인정받아 이 상을 받게 됐다. 특히 정 감독이 지난해 11월 베니스 라 페니체 극장과 함께한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는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정 감독은 로마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를 역임했으며 라 스칼라 극장, 라 페니체 극장과 빈번하게 교류하는 등 이탈리아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정 감독은 지난해 1월 라 스칼라 극장에서 베토벤과 브람스의 곡을 지휘했다. 같은해 11월 ‘시몬 보카네그라’를 비롯해 2013년에는 베르디 ‘오텔로’와 ‘레퀴엠’ 등으로 4월 일본 투어와 7월 이탈리아 베니스ㆍ베로나 공연을 진행했다.

2013년에는 베니스 문화발전에 공헌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라 페니체 극장 재단이 수여하는 ‘평생 음악상(Una vita nella musica Award)’을 수상한 바 있다.

정 감독은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오페라를 다루는데 탁월한 지휘자로도 유명하다.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파리 바스티유, 라 스칼라, 빈 슈타츠오퍼 등 세계적인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지휘를 해왔다.

국내 무대에서도 서울시향과 함께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2009)와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막 한국 초연(2012), 베르디 ‘오텔로’(2013) 등 오페라 콘서트 버전을 선보여 왔다. 지난해 9월 서울시향과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중 첫 작품인 ‘라인의 황금’(콘서트 버전)을 연주해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오는 20일에는 두번째 작품인 ‘발퀴레’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한편 올해 프랑코 아비아티상 수상자로는 독주자 부문에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 성악가 부문에 소프라노 올가 페레차트코 등이 선정됐다.


test1015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