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정찬수 기자] 휴대성을 제외하면 헤드폰은 이어폰보다 장점이 많습니다. 유닛이 거대하므로 공간감이 크고 음 분리가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뽐낼 수 있는 점도 매력입니다. 인이어보다 외부에 노출되는 부분이 커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없죠. 고해상도 음원의 수요도 헤드폰 인기행진에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젠하이저에서 최근 선보인 모멘텀 온이어(MOMENTUM On-Ear) 2.0은 착용감과 음질을 개선하고, 접이식 구조를 채용해 휴대성을 높인 아웃도어 헤드폰입니다. 앞서 출시된 1세대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계승하고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죠. 스튜디오용 제품에 매진하던 젠하이저가 내놓은 회심의 한 방이자 신규 사용자 확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제품입니다. 프리미엄 헤드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에 발맞춰 70년 음향기술 노하우를 효과적으로 응용한 전략인 셈이죠.
디자인은 전작과 비슷합니다. 스테인리스 스틸과 친환경 알칸테라 가죽이 고급스러움을 더합니다. 드라이버의 틈을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마감이 뛰어나며, 균일한 수는 ‘장인이 한땀한땀’ 박음질을 한 듯 완성도가 뛰어납니다. 높은 내구성은 스테인리스 스틸에 고정된 클립 부를 이동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장시간 사용해도 지지부의 변형이나 가죽의 오염 부담이 없는 것도 장점입니다. 모멘텀 온이어는 2세대에 이르러 드디어 밴드를 접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접히지 않아 휴대가 어려웠던 1세대의 단점을 보완해 이제 케이스도 작아졌습니다.
착용감도 개선됐습니다. 이어 패드가 더 두툼해져 귀에 닿는 느낌이 푹신합니다. 정수리 부분에 닿는 가죽소재의 재질도 부드럽습니다. 이어 패드와 밴드가 귀와 머리에 밀착되면서 몰입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하지만 비대칭 디자인이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만,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또 이어 패드의 크기가 귀 위를 누르는 형태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 시엔 압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구매를 고려한다면 청음매장에서 실제 사용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용자에 따라 온이어보다 오버이어가 만족스러울 수도 있으니 말이죠.
모멘텀 2.0의 가장 큰 특징은 음질입니다. 큰 인기를 끌었던 1세대보다 중고음이 개선됐죠. 전 음역이 균형감 있게 형성돼 최신 추세의 음악에 적합하게 탈바꿈됐습니다. 중음과 고음은 장르에 따라 포근하고 세밀하게 표현됩니다. 예를 들어 재즈나 클래식의 경우엔 부드럽게, 록이나 테크노에선 세밀한 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격적인 치찰음은 들리지 않습니다. 고해상도 음원과 함께한다면 금상첨화겠죠.
저음역, 즉 베이스 소리는 둔탁하고 공격적인 성향이 아닌 좁은 공간에 가둬둔 듯한 정확한 음색을 구현합니다. 답답하다는 표현이 아닙니다. 적절한 유닛 공간을 뚫고 나오는 흡족한 두드림입니다. 다이내믹 밀폐형 드라이버와 18Ω 임피던스, 음압레벨 112dB(1kHz/1Vms)가 만들어내는 고밀도 사운드는 역동적인 대중음악에 어울립니다. 사운드 디자인의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죠. 재즈, 클래식, 록 등 악기에 의한 장르 역시 풍부한 표현력으로 만족스럽습니다. 단 너무나 정직한 소리를 표현하기 때문에 개성적인 소리를 가졌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특정 장르에 적합한, 혹은 특정 음역이 강조된 경쟁사의 제품에 익숙하다면,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이퀄라이저를 만지는 것도 좋습니다. 대중적이고 정직한 모멘텀 2.0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도 있겠죠.
젠하이저 모멘텀 온이어 2세대의 가격은 28만9000원입니다. 모멘텀(44만9000원)의 반값으로, 오픈마켓에선 더 싸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보급형이지만 고급형에 근접하는 사운드와 뛰어난 디자인이 구매 포인트입니다. 마니아가 아니라면 모멘텀과 음질 차이를 느끼기가 힘들 정도니 말이죠. 제품 보증 기간이 2년이라는 점도 사용자에겐 큰 매력입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고해상도 음원을 감상하기 위해 적당한 가격대의 헤드폰을 찾는다면 큰 만족감을 줄 것입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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