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김성은기자 ] 아슬아슬 줄타기하던 5할 승률이 붕괴됐다.
승률만 5할 밑으로 떨어진 게 아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이번 시즌 아직까지 스윕을 한 번도 당하지 않은게 더 이상할 정도다.
실책으로 무너진 경기에 이어, 오늘은 선발이 무너졌다. 송은범은 0.2이닝이라는 아주 짧은 이닝만을 소화하고 내려갔다. 7타자를 상대하며 2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으로 4실점(2비자책)을 기록했다. 첫 이닝부터 흔들리던 송은범은 한 이닝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한화의 고질적인 선발 문제가 한화의 승리를 향한 발목을 또 한번 잡는 듯 했다.
권혁은 어제의 패배로 세 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게 됐다. 가장 믿었던 투수였기에 그 타격이 더 컸다. 9회에 올라온 권혁은 선두타자 나주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 이후에 올라온 조동화에게 마저 볼넷을 줬다. 충분히 쉬고 올라온 권혁이었지만, 처음 두 타자에게 내어준 볼넷에 이재원의 안타를 더하며 끝내기 패를 당했다.
타격도 아쉬운 점이 많았다. 3회 SK의 많은 실책으로 점수를 따라잡기는 했지만, SK의 수비가 제대로 됐다면 타자들의 내야안타는 모두 땅볼이었다. 대타로 나온 김태균의 타격도 땅볼이었지만 수비의 도움(?)으로 내야안타가 되었다. 혼자 야구를 하던 이용규의 활약도 오늘은 볼 수 없었다. 만루찬스에 나왔던 이종환의 대타카드도 실패로 돌아갔다. 추격찬스에서 점수를 뽑지 못하며 SK에게 기회를 주는 빌미를 만들었다. 결국 승리는 SK에게 돌아갔다.
다행인 것은 선발, 마무리, 타격 모두 기우는 듯한 경기였음에도 얻은 것은 있다는 것이다. 송은범이 0.2이닝만에 내려가며 그 공백을 메운 중간계투진의 호투가 어제 SK를 고전케 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롱 릴리프로 나온 송창식과 박정진은 각각 피홈런 한 개씩을 기록했지만, 그 이상의 실점은 막으며 투수전을 이어갔다. 원 포인트로 나온 김기현과 정대훈은 각각 0.2이닝을 소화하며 단 한 개의 피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틀어 막았다. 앞서 경기 초반이 타격전으로 펼쳐지는 듯 했지만 송은범 이후 불펜의 활약으로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권혁과 박정진뿐인 줄 알았던 한화에서 다른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내며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용규의 활약은 없었지만, 정근우가 살아났다. 아직 완벽한 타격 감이 올라오진 않았지만 어제 경기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1타점과 1득점을 기록했다. 새로 온 폭스의 소소한 활약도 괜찮았다. 5타석동안 4번이나 1루를 밟았다. 안타는 없었지만 필요한 때에 희생 플라이를 치며 타점을 올렸다. 아직 증명하진 못했지만 투수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며 당당히 볼넷을 받고 세 번이나 걸어 나갔다.
오늘의 선발은 탈보트다. 최근 투구 내용도 좋지 못했던 것과 더불어 불미스러운 일로 2군에 다녀왔다. 8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9.20이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경기에선 본인의 감정도 조절하지 못하여 퇴장을 당했다. 여러모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퓨처스리그(2군리그)에서 5월 14일 두산 2군 팀을 상대로 5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좋은 기록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처럼만 던져준다면 다 꺼진 한화의 기운을 다시 살릴 수 있다.
오늘 경기는 여러모로 한화에게 중요하다. 첫 스윕한 상대에게 도로 스윕을 당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있다. 아직까지 3연패를 겪지 않은 유일한 구단이다. 스윕을 당한 경험도 아직은 없다. 지난 넥센전에서도 한화는 기적같이 살아나며 3연패를 막았다. 언제나처럼 다 질 것 같은 경기의 불씨를 지펴 활활 타오를 수 있을지, 탈보트와 불펜, 그리고 타선의 조합이 또 한 번 기적을 일궈내며 오늘 스윕의 위기에서 탈출해야 한다.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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