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한 인터넷 쇼핑몰의 결제방법 중 상대방에게 결제를 부탁하는 서비스의 명칭이 ‘오빠 나 이거’인 것과 관련해 일부에서 “무개념 서비스”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해당 쇼핑몰에 따르면 이 쇼핑몰의 결제 방법엔 신용카드, 실시간 계좌이체, 도서상품권 등과 함께 ‘오빠 나 이거’라는 항목이 있다.
결제 시스템의 명칭이 ‘오빠 나 이거’일 뿐 친구, 가족 등도 조르기 대상에 포함되어 있어 사실 여성이 남성에만 결제를 부탁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부에선 여성이 남성에게 선물을 부탁하는 노골적인 뉘앙스가 담겨 있고, 업체가 결제 방법 설명에서 ‘이제 오빠가 결제해주면 끝’이라고 적어놓는 등 바람직하지 않은 세태를 당연하게 적시하는 것이 반감을 일으킨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박모(29) 씨는 “쇼핑몰은 귀여운 마케팅이라고 하겠지만 남성들 사이에서 ‘호구남’, ‘무개념녀’ 등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상황에서 곱게만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유모(25ㆍ여)씨는 “가뜩이나 ‘김치녀’ 같은 ‘여성 혐오’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데 여성에 대한 편견을 부추기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 쇼핑몰 관계자는 “2011년 론칭한 서비스로 여성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남자친구에게 선물을 부탁한다는 의미로 이런 명칭을 사용한 것”이라며 “사람들의 반응이 제일 좋은 명칭을 채택했을 뿐 나쁜 의도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안이환 교수는 “선택은 여자가, 지불은 남자가 하는 우리 사회 특유의 데이트 방식을 콕 짚은 마케팅”이라며 “이는 여성은 의존적이고 남성들은 우월하다는 그림을 재생산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안 교수는 “해외에도 부모, 친구에게 결제를 부탁하는 형태는 있지만 남녀를 구분한 방식은 우리나라만 있다”며 “이런 것 하나하나가 쪼잔한 남자, 된장녀 등 남녀간 폄하 분위기를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 건강한 남녀 관계를 역행하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올 초 모 통신사가 ‘더치 페이(Dutch Pay)를 요구하는 남성은 꼴불견’이라는 취지의 SNS 설문조사를 진행해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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