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100세 시대, 고령화 사회를 맞아 은퇴시장이 금융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업권에 관계없이 금융사들은 관련 금융상품을 쏟아내고 있지만 경제력있는 노령층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비금융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금융사의 시니어고객 대상 비금융 서비스 사례’ 보고서에서 “전세계적인 고령화 진행과 함께 경제력을 바탕으로 적극적 소비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50세 이상의 시니어고객을 잡기 위해서는 금융상품 뿐만 아니라 비금융서비스 등 관심 서비스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금융사가 향후 금융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미국 웰스파고은행, 일본의 SMBC은행,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 등을 비금융 서비스 제공의 성공사례로 꼽았다. 웰스파고은행은 노령 자산가들이 독립적인 생활과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병원예약 및 약 처방, 간병인 서비스, 집안 관리 등 생활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노령층 자산가의 가족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고객충성도 강화 및 은행의 대외이미지 제고 효과도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SMBC은행의 ‘SMBC Club 50s’는 50세 이상으로 연령에 제한을 두고 있으며, 예수금 잔고 500만엔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은퇴 및 노후생활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은 거래잔고 1000만엔 이상 고객에게 전화 건강상담, 암 및 건강검진 할인, 여행 할인 등을 제공한다. 영국의 바클레이스은행은 노령층 고객의 디지털교육을 위해서만 인력 7000명을 고용했다. 실제 영국 사가(SAGA)사는 시니어고객의 금융적, 비금융적 니즈에 대응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지속적 고객 방문 유도, 수익성 증가, 충성고객 확대 등의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는 노령 자산가에 대한 비금융적 서비스 제공이 미흡한 상태다. 황원경 KB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우선 시니어고객대상 서비스 선정에 앞서 현재 및 잠재고객의 유사한 특성과 니즈를 가진 집단으로 세분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차별화된 비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고객관리 및 기반 확대, 충성고객 확대 등의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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