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브랜드 강화 · 사업 다각화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애플의 최대 하청업체인 팍스콘의 모회사 훙하이(鴻海)그룹을 이끌고 있는 궈타이밍(郭台銘 · 사진) 회장이 하청업체란 꼬리표를 떼고 ‘홀로서기’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사업 다각화, 해외공장 설립 등에 본격 시동을 걸어 ‘대변신’을 도모하겠다는 포부다.

18일 월스트리트(WSJ) 중문판에 따르면 궈 회장은 지난 14일 음력 정월보름날 아침 분향을 하고 올해에도 사업이 잘 되기를 기원했다. 이어 회사의 한 창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시간 동안 회사의 비전을 설명했다.

그는 “올해 미국 공장에서 자체 상표의 120인치 초고해상도(UHD) TV를 출시한다”면서 “하청생산은 지속해 나가겠지만 독자브랜드로 새로운 분야를 향해 진군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120인치 TV는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나온 초고해상도 TV 가운데는 가장 큰 크기다. 팍스콘은 앞서 2012년에도 초저가 60인치 TV를 시장에 내놔 ‘가격전쟁’을 일으킨 바 있다.

이어 궈 회장은 “현재 미국과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현지 고객업체와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팍스콘은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팍스콘은 중국 생산기지의 공장자동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63세인 궈 회장은 “내가 앞으로 10년은 더 일할 수 있을 것으로 믿지만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싶다”면서 “나는 의학연구와 공공서비스 분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이며 팍스콘에 대한 영향력도 줄일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강대한 제조업은 국가의 중요한 경제적 지주”라면서 “사업 다각화 및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올해 대만에서 1만5000명의 엔지니어를 신규 모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문제는 이렇게 많은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다”고 토로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궈 회장의 재산은 48억달러로 대만 부자 순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본토 출신인 부모가 1949년 대만으로 건너오면서 대만에서 태어난 궈 회장은 지난 1974년 TV용 플라스틱 부품 제조업체 혼하이를 창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