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ㆍ오연주ㆍ김성훈 기자]“잠잠해질 줄 알았는데, 메르스가 확산된다니 정말 울고 싶은 심정입니다.”(유통업체 관계자)

유통업체가 재차 위기감을 맞고 있다. 메르스가 이번 주말을 계기로 진정되기를 기대했으나, 삼성서울병원발(發) 확산세로 인해 더큰 매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주 토요일(6일) 매출은 작년 6월 첫째주 토요일에 비해 0.7% 하락했다. 지난 1~6일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5%나 하락했다. 현대백화점도 6일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0.9% 하락했고, 1~6일 매출도 전년 동기에 비해 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메르스로 인한 매출 감소로 인해 갖가지 마음고생을 했는데, 주말을 계기로 메르스가 잡히기는 커녕 확산 조짐을 보이자 유통업계가 극도의 불안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유통가에 본격적으로 메르스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1분기 매출 성적은 그나마 선전했지만, 6월에 선 유통가는 메르스로 인한 매출 악화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유통가에 본격적으로 메르스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1분기 매출 성적은 그나마 선전했지만, 6월에 선 유통가는 메르스로 인한 매출 악화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실제로 메르스가 장기화되자 일부 지역의 매장은 매출이 50%나 빠지는 등 유통업체는 고전하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5월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뭔가 6월장사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는데 메르스로 인해 물거품이 된 분위기”라며 “문제는 잠잠해질 줄 알았는데 계속 되면서 극도의 영업력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말도 매출이 상당히 빠질 것 같다”며 “오후 늦게 또는 내일 매출성적이 나오겠지만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특히 요우커의 구매 비중이 높은 화장품 업계는 명동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뜸해지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동 지역에 위치한 한 브랜드숍의 매장 관계자는 “주말 동안 매출이 크게 줄어 사태가 장기화될지 걱정”이라고 했다.

가장 큰 문제는 메르스 태풍으로 인해 유통가의 활력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통가는 최근 많은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화장품 전문 편집매장 벨포트는 최근 예정된 배우 김남주 팬 사인회를 취소했으며, 이니스프리는 환경의 달을 맞아 최근 용산가족공원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무료 영화 시사회 ‘행키 시네마’를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쪽은 한번 활력을 잃으면 회복하기가 상대적으로 시간이 걸리는 데, 정말 큰 일”이라고 했다.

외식업계도 잇따른 단체예약 취소 등으로 메르스 사태를 체감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아직까지 큰 매출 변화는 없지만, 과거 신종플루 때 분기별 매출이 떨어진 바 있어 사태를 예의 주시 중”이라며 “그룹 지침에 따라 상황실을 설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 중이고, 직원들 위생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