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거취 둘러싼 與 내부 권력게임에 국회법 재의결 뒤로 밀려 -‘재부의 논의’ 국회의장-與-野 회동도 사실상 불가능 -與 없이 재부의 일정 잡기도 어려워…“기다리는 것 외에 방법 없다”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거부권 정국에서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사실상 압박하며 당청 갈등과 여당 내 친박 대 비박의 권력 투쟁이 점입가경인 상황이라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논의 자체가 뒤로 밀리고 있다. 절차적 민주주의를 앞세워 여당의 재의결 참여를 압박하려던 새정치연합은 예측불허한 새누리당의 상황에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새정치연합은 29일 오후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국회법 개정안 재부의 일정을 확정 짓는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 회의에 친박 의원들이 불참,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이날 오후 3시 긴급 최고위원 회의를 열기로 하면서 사실상 3자 회동은 어려워졌다.
원내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 기자와 만나 “새누리당 상황이 일단 결론이 나야 의장 회동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여당 원내대표가 빠진 회동은 의미가 없지 않겠나”라며 “만약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에 변화가 생기면 사실상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논의도 어려워진다. 우리도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단은 지난 28일 정 의장을 예방해 7월1일 본회의에 국회법 개정안을 재부의 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정 의장은 이에 대해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원칙론을 밝히며 공을 여야에게 넘긴 상황이다.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여당 내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논의는 물론 상임위 일정 등 6월 국회 정상화도 늦어질 공산이 큰 상황이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기다리는 것 외에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재부의 일정이 7월 1일에 잡히면 좋겠지만 객관적으로 어렵다. 새누리당이 지금 무슨 정신이 있겠나”라며 “의장 회동에도 유 원내대표가 참석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야당은 유 원내대표 구하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원내대표 거취 파동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특정인에 대한 심판을 국민에게 요구하고 나선 것은 선거법 위반 소지도 있다”며 “박 대통령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히 구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인 행로를 돌아봐야 할 때다. 깊은 사과를 했는데도 박 대통령이 아주 냉랭한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니 이제는 유 대표의 선택의 문제”라며 “이제는 자기 갈 길을 가야할 때다. 더이상 이렇게 가서는 (유 대표) 스스로의 정치까지 상실될 위기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test1025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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