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해창 기자] 장마철마다 감전으로 인한 인명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전기감전 사고 전체 604건 중 209건이 장마철인 6~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전기안전공사는 겨울철(11월~익년 1월)과 비교하면 2배가 훨씬 넘는 수치다. 가정 내 누전차단기를 한 달에 한번 꼭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온다습한 여름날씨, 감전사고 위험도 높아져= 여름철에 감전사고가 잦은 이유는 장마와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습도가 높아져 쉽게 누전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 신체 노출이 많아지고, 땀으로 인한 인체 저항이 약해지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감전사고는 또한, 고압 전기를 사용하는 산업현장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고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 일반 가정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훨씬 더 잦다. 2013년도의 경우, 감전사고 사상자 604명 중 가정용 저압설비나 전기기계 등에 감전된 사람은 440명(사망 22명, 부상 418명)으로, 고압에 감전된 사상자 165명(사망 14명, 부상 151명)의 2.7배나 된다. 아울러 감전사고 사상자의 11.6%가 15세 이하 어린이들이었다. 가정용 전기제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대형화 하면서, 전기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전기는 20mA(미리 암페어)만 돼도 1분 이상 흐르면 호흡 근육을 마비시키고, 50mA 이상이면 심장을 멎게 할 수 있다. 50mA는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220V 30W 형광등에 흐르는 전류 136mA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감전사고가 일어나면 우선 전원차단기(일명 ‘두꺼비집’)을 내린 뒤 사고를 당한 사람이 전선이나 도체에서 떨어져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전류가 흐르지 않는 것이 확인되면 의식·호흡·맥박 상태를 살핀 후 인공호흡이나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실시해야 한다.

▶누전차단기 · 접지선 점검은 선택 아닌 필수=누전이나 합선 등으로 인한 전기화재 발생건수는 지난 2013년 기준 8889건으로, 총 화재 발생건수 4만932건의 21.7%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에는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여름철 전기 화재도 늘어나는 추세다.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반드시 누전차단기를 점검해야 한다.

누전차단기는 집안 배선에서 전기가 샐 경우 이를 감지해 전기를 차단하는 장치다. 현관 입구에 있는 분전반(두꺼비집)을 열고, 누전차단기 버튼(적색 또는 녹색)을 눌렀을 때 ‘딱’ 하는 소리가 나면서 스위치가 내려가야 정상이다. 누전차단기가 없는 집의 경우는 세탁기나 식기건조기 등 물기가 많은 곳의 전기기구에 접지선을 설치해야 한다. 접지는 누전된 전류를 땅속으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가전제품을 만질 때 젖은 손은 절대 금물이다. 가전제품에 손을 대면 찌릿찌릿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기기나 전선에 물기가 스며들어 누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가정에서 누전 현상이 일어나면 즉시 차단기를 개방하고 한국전기안전공사(1588-7500)나 가까운 전기공사업체에 점검을 의뢰해야 한다.

갑작스런 집중호우로 집 안에 물에 잠기려 할 때에는 신속히 전원을 차단한다. 또한 비바람이 불어 전선이 끊어지거나 전봇대가 넘어졌을 경우에도 근처에 가까이 가지 말고, 바로 국번 없이 123번 ‘전기고장신고’ 전화를 해야 한다.

휴가를 떠날 때는 가급적 불필요한 전원 플러그는 모두 뽑아 두는 것이 안전하다. 간혹 방범을 이유로 전깃불을 켜놓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과열로 인한 화재를 부를 수 있다. 굳이 켜 두려면 조도 감지장치가 있는 조명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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