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황색경보…마스크·공기청정기 ‘불티’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스모그 황색경보가 발령된 21일 중국 베이징 거리. 거리의 시민들이 모두 마스크를 한 채 종종걸음을 걷고있다. ‘숨쉬기가 너무 힘들다’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다시 스모그에 잠겼다.
베이징시 환경보호국은 지난해 10월 오염물질배출 감축 및 특별단속을 골자로 한 특단의 대기오염 대책을 도입한 이래 처음으로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황색경보는 4단계 경보체계(청ㆍ황 ㆍ오렌지ㆍ적)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가장 높은 수준인 ‘적색경보’가 발령되면 자동차 통행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의 엄격한 조치가 취해진다.
이날 오후 5시 시내 중심 톈안먼(天安門)광장 부근 초미세먼지(PM2.5) 수치는 기준치를 훨씬 넘는 318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았다.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은 347이라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PM 2.5의 적정수치를 25마이크로그램으로 규정한다. 300 이상이면 위험한 상태다.
베이징 시 당국은 주말까지 심한 스모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학교에 야외수업을 자제할 것을 지시했다. 또 노약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으며 자가운전을 피하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베이징 시장은 올해 150억위안(약 2조6500억원)을 투입해 대기질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스모그는 잡히지 않고있다. 베이징은 평균 6~7일에 한 번씩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베이징은 이제 ‘사람이 살 수 없는’ 수준에 가까이 도달했다. 지난 12일 상하이(上海) 사회과학원은 ‘국제도시 발전보고서’를 내고 “베이징 생태지수가 세계 40개 대도시 중 39위를 기록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러시아 모스크바가 최하위인 40위를 기록했지만 이는 긴 겨울과 극심한 추위 등 가혹한 자연환경 때문이다. 모스크바를 제외하면 사실상 베이징이 ‘사람 살기 가장 부적합한 도시’라는 설명이다.
스모그로 인해 시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고 공기청정기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공기오염 정도를 체크하는 것이다. 마스크를 쓸 것인지, 출근을 도보 아니면 차로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하는 것이다.
한편 중국 환경부가 발표한 1월 전국 주요 74개 도시의 대기오염 발생상황을 보면 1월 한달 중 20일 정도 스모그가 발생했다. 스모그가 하루도 발생하지 않은 도시는 티베트의 라사(拉薩)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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